3월 4일, 혼자 전북 순창 강천산을 다녀왔습니다. 매년 한 번씩 꼭 찾는 산입니다.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라 질리지 않습니다. 이번엔 신선봉 전망대에 오른 뒤 구름다리를 건너 구장군폭포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총 7.7km, 약 4시간 코스였습니다.

호남의 소금강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미가 뛰어난 곳입니다.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걷는 내내 그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넓고 쾌적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대인 5,000원인데 이 중 2,000원을 순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동절기에는 오후 4시 30분부터 입장이 제한되니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삼인대까지 — 평탄한 시작
주차장에서 삼인대까지 약 1.9km는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흙길입니다. 입구에서 240m만 걸으면 병풍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맨발 산책로로도 유명한 구간인데 3월이라 맨발은 무리였습니다. 길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잘 갖춰져 있어 간식 먹으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신선봉 전망대 — 강천산 전체가 한눈에
삼인대를 지나 전망대 방향으로 오르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가파릅니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3월이라 낙엽 아래 얼음이 남아 있는 구간이 있어 발밑을 조심해야 했습니다.
신선봉(425m) 전망대에 올라서면 강천산 전체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매년 오지만 이 조망은 올 때마다 좋습니다. 탁 트인 개방감이 일품입니다.
구름다리 — 주황색에 흔들림까지
신선봉에서 구름다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강천산의 상징인 현수교가 나옵니다. 높이 34m, 길이 78m의 다리입니다. 여러 산에서 구름다리를 건너봤지만 이곳은 좁고 길어서 흔들림이 유독 심한 편입니다. 거기다 다리가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아찔한 느낌이 납니다. 색깔부터 긴장감을 줍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계곡 풍경은 압권입니다.
구장군폭포 — 웅장하지만 토왕폭보다는
구름다리를 지나 용머리폭포를 거쳐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면 구장군폭포가 나옵니다. 아홉 명의 장수가 결의를 다졌다는 전설이 있는 120m 높이의 폭포입니다. 일반적인 산의 폭포들과 비교하면 높이가 압도적으로 커서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 납니다. 다만 설악산 토왕폭포와 비교하면 웅장함이 한 단계 아래라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토왕폭을 본 눈이 높아진 탓일 수 있습니다. 3월이라 폭포에 물이 많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원점회귀 하산 — 강천산 계곡길
구장군폭포에서 주차장까지 약 3.4km는 강천산 계곡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길 폭이 넓고 중간중간 벤치가 잘 되어 있어 하산 피로감이 적었습니다. 매년 오는 산이지만 이 하산길은 올 때마다 편안합니다.
강천산은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 전망대, 구름다리, 폭포라는 확실한 볼거리를 갖춘 산입니다. 순창 방면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강천산 기본 정보
- 코스: 주차장 → 삼인대 → 신선봉 전망대 → 구름다리 → 용머리폭포 → 구장군폭포 → 주차장
- 총거리 및 소요시간: 7.7km, 약 4시간
- 난이도: 초중급
- 입장료: 대인 5,000원 (순창사랑상품권 2,000원 환급)
- 주차: 강천산 군립공원 주차장
- 동절기 입장 마감: 오후 4시 30분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