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은 올 초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4월 1일에 와이프랑 다시 찾았습니다. 벚꽃 시즌을 노리고 간 건데 인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룡산은 가
을 단풍보다 봄에 오는 게 훨씬 산도 예쁘고 경치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 생각이 맞았습니다.

계룡산 관음봉 등산 기본 정보
- 방문일 : 2026년 4월 1일
- 위치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 코스 : 천정탐방지원센터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 원점회귀
- 총거리 : 약 9.5km
- 소요시간 : 약 5시간 (순수 산행 기준)
- 난이도 : 중급
- 주차 : 동학사 주차장 (소형차 기준 일주차비 4,000원)
- 인증 : 국립공원 100대 명산
벚꽃 인파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벚꽃 구경을 온 인파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아직 꽃망울이 다 터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볼 만했습니다. 날씨는 맑았는데 초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다들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맑은 하늘인데 시야가 좀 뿌연 게 아쉬웠습니다.
봄 계룡산은 확실히 다릅니다. 단풍 시즌도 좋지만 봄에 오면 연초록빛 새잎들과 곳곳에 피어난 꽃들이 어우러져 산 전체가 생기 있게 느껴집니다. 가을에 오신 분들이라면 봄에 한 번 더 와보시길 권합니다.
남매탑까지, 숲내음 맡으며 천천히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남매탑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초반에는 별다른 조망 없이 숲길이 이어지는데 나무가 울창해서 숲내음이 좋고 적당한 경사에 그늘길이 이어져 걷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약 70분 정도 오르면 남매탑에 닿습니다. 여기서부터 단풍 시즌이었다면 울긋불긋한 풍경이 펼쳐지는 구간인데 이번엔 연초록빛 봄 풍경이 반겨줬습니다.
삼불봉, 처음으로 탁 트이는 풍경
남매탑에서 삼불봉까지는 약 20분의 가파른 돌길이 이어집니다. 숨이 차오를 무렵 삼불봉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계룡산의 웅장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인데 올라오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는 자리입니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계룡산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입니다. 동학사에서 곧장 관음봉으로 오르지 않고 굳이 남매탑과 삼불봉을 거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능선길 때문입니다. 다만 너덜길과 돌뿌리가 많아 밑창이 두꺼운 등산화가 필수입니다.
등산로를 막은 일행들,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벚꽃 구경 인파가 많아서인지 이번 산행에서 불편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등산로 한복판에 길을 막고 단체 사진을 찍거나 통행에 방해를 주는 산악회 일행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실명을 거론하면 싸움이 날 것 같으니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산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파가 많은 시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관음봉 정상, 계룡산의 하이라이트

자연성릉 구간을 지나 관음봉 직전 절벽에 설치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멀리서 보면 아찔해 보이지만 막상 오르면 어렵지 않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뒤로 펼쳐지는 계룡산국립공원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관음봉은 등산객이 오를 수 있는 계룡산 최고봉입니다. 계룡산의 실제 최고봉은 천황봉이지만 군사지역이라 일반 등산객은 접근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정상부와 문필봉 등 봉우리의 풍경은 역시나 장관이었습니다.
은선폭포, 다음에 다시 와야겠습니다
관음봉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은선폭포를 만납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은선폭포인데 아직 물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그리 예쁘지 않더라고요. 물이 풍부한 시즌에 다시 와서 제대로 감상해봐야겠다는 숙제가 생겼습니다.
하산길에도 벚꽃과 연초록빛 봄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동학사 주변은 단풍 명소답게 봄에도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계룡산 산행 시 참고할 점
- 주차 : 동학사 주차장 소형차 기준 4,000원, 벚꽃 및 단풍 시즌 만차 주의
- 삼불봉에서 관음봉 능선 구간 너덜길 많음, 밑창 두꺼운 등산화 필수
- 암릉 구간 있어 스틱 권장
- 하산 시 급경사 구간 무릎 부담 큼, 천천히 내려오기
- 신원사, 갑사, 동학사 세 곳 사찰 연결 가능, 셔틀버스 운영 중
- 봄 벚꽃 시즌과 가을 단풍 시즌 인파 많음, 평일 방문 권장
마치며
가을 단풍도 좋지만 봄 계룡산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연초록빛 새잎과 벚꽃이 어우러진 봄 풍경은 가을과는 전혀 다른 계룡산을 보여줍니다. 은선폭포는 물이 많은 시즌에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숙제를 안고 내려왔지만 그것도 다시 올 이유가 생긴 셈이니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