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산악회원들과 함께 강원도 평창 계방산을 다녀왔습니다. 계방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국내 5번째로 높은 산으로 해발 1,577m입니다. 높이에 비해 평지 구간이 많아 다른 고산보다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입니다.

운두령 들머리에서 출발
들머리는 운두령입니다. 해발 1,086m로 차로 넘을 수 있는 고개 중 국내 다섯 번째로 높은 곳입니다. 이름도 특이한데 구름이 머물다 가는 곳이라 하여 운두령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주차는 운두령 임산물 홍보관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찾는 사람에 비해 주차 공간이 좁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로는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평균 경사도가 10% 내외로 완만한 편이고 초입을 지나 쉼터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0.4km 돌계단 구간이 유일하게 조금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능선에서 만난 자연
3월이라 아직 눈이 남아있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능선을 걷다 보면 사스래나무와 야광나무가 이어지고 전망대에 서니 평창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멀리 오대산 자락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쉼터에서 등산객들이 먹을 것을 놔두는지 새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와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 — 컵라면의 향기
정상에 오르니 인증샷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분들이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져와 작은 컵누들이나 컵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정상에서 피어오르는 라면 김과 냄새가 생각보다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이 왜 맛있는지 그 장면만 봐도 이해가 됐습니다.
계방산이라는 이름은 계수나무가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롭다는 뜻의 한자 계방산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주목 군락지와 노동계곡 하산
정상에서 주목 군락지를 거쳐 노동계곡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노동계곡 구간은 굴곡이 심한 비탈길로 3월에도 눈과 얼음이 남아있어 아이젠이 필수였습니다. 계곡을 거의 내려오면 이후로는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여름이라면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산 완료 지점은 계방산 오토캠핑장이었습니다. 해발 700m 청정 자연 속 노동계곡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오토캠핑장 방향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등산객들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돌탑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계방산 기본 정보
- 코스: 운두령 → 전망대 → 정상 → 주목 군락지 → 노동계곡 → 오토캠핑장
- 총거리 및 소요시간: 약 10km
- 난이도: 초중급 (돌계단 구간 및 노동계곡 하산 아이젠 필수)
- 주차: 운두령 임산물 홍보관 주차장
- 위치: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