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에서 어느 유명 무속인이 관악산 정기...를 이야기하면서 폭팔적을고 관악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졌습니다. 여러 들머리가 있으나 역시 최단코스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지난 관악산 포스팅에이어 이번에는 최단코스 정보를 작성해 봅니다. 연주대는 관악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들르는 대표 명소입니다. 지난 목요일 오전 산행으로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관악산 연주대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관악구
- 코스 : 건설환경종합연구소 → 자운암 능선 → 연주대
- 편도 거리 : 약 1.5 ~ 2km
- 소요시간 : 약 1시간 ~ 1시간 30분
- 난이도 : 초중급(깔딱고개는 고수도 힘이드니, 쉬엄쉬엄 가는 것이 포인트)
- 연주대 개방시간 : 오전 5시 ~ 오후 7시 30분
서울대입구역에서 출발하는 방법
접근성이 좋은 곳은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택시 탑승 후,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근처까지 10분 안에 도착합니다. 요금은 8,000 ~ 9,000원 선입니다. 둘 이상이 함께 간다면 택시가 버스보다 빠르고 체력도 아낄 수 있어 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5511, 5513, 5516번이 서울대 캠퍼스 안까지 들어갑니다. 서울대 정문 또는 공대 쪽 정류장에서 내려 건설환경종합연구소 방향으로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올라갈 때는 택시, 내려올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조합도 편리합니다.
평일 오전인 여유있는 등산시작
9시쯤 집에서 나와 도착후 10시 좀안되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역시 목요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게 등산길 만끽하면 여유있게 출발하였습니다. 그래도 서울 한복판에 있는 산이다 보니 평일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요즘 sns에 보면 주말에는 가고싶다는 생각이 1도 들지 않습니다.
올라가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등산객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이 꽤 많았는데 등산이 이제 특정 세대만의 취미가 아니라는 게 실감났습니다. 산이 예전보다 훨씬 깨끗해진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코스 난이도는 어떨까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코스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거리 자체는 짧지만 경사가 있는 구간이 중간중간 나오고 돌계단 구간도 많습니다. 짧은데 생각보다 숨이 차는 코스라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래도 관악산 등산코스 중에서는 가장 부담 없는 루트인 건 분명합니다.
출발할 때는 날씨가 화창해 보였지만 막상 걷기 시작하니 바람이 꽤 불고 쌀쌀했습니다. 3월 중순인데도 군데군데 눈이 남아있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오른다고 해서 일단 참으며 발걸음을 이어갔습니다.
능선에서 열리는 서울 풍경
서울대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능선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올라갈수록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서울 시내가 발 아래로 펼쳐집니다. 관악산 특유의 화강암 바위 능선도 계속 이어지는데 카메라를 꺼내고 싶은 포인트가 곳곳에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가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갑니다.
연주대 오르는 길, 연등이 반겨줬습니다
연주대로 올라가는 길은 폭이 좁습니다. 평일 오전임에도 한 줄로 차례차례 올라가야 할 만큼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 양쪽으로 형형색색 연등이 줄지어 달려 있었는데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달아놓은 것이었습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연등을 보며 걷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올라가는 길 중간에 연주대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한 번쯤 읽어보면 흥미롭습니다. 연주대는 관악산 정상 부근 절벽 위 바위에 세워진 작은 사찰 건물로, 처음 보면 이 자리에 어떻게 건물을 올렸을까 싶은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단순한 조망 포인트가 아니라 역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라는 점도 알고 가면 더 흥미롭습니다.
연주대, 소원을 비는 사람들
연주대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실제로 빨간 연등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연등과 파란 하늘, 햇살이 어우러진 풍경이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대만 지우펀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보니 그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평소에는 이런 곳에서 소원 같은 건 빌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그냥 작게 한마디 했습니다. 올해 건강하고 별일 없이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요.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과천 방향 풍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관악산 정상 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정상에서 메로나 하나
하산 전에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습니다. 메로나가 2,500원, 쭈쭈바류는 3,000원입니다. 이걸 여기까지 가져오신 분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가격입니다. 현금은 물론 카드와 계좌이체도 됩니다. 평소라면 절대 사 먹지 않을 아이스크림인데 산 위에서 먹으니 이상하게 맛있었습니다. 먹고 나니 더 추워져서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관악산 등산코스 비교
관악산을 처음 가는 분들이 가장 많이 비교하는 두 코스입니다.
- 서울대 코스 : 최단코스, 등산시간 짧음, 경사 있음, 정상만 빠르게 찍고 싶을 때
- 사당 코스 : 대표 등산코스, 거리 조금 더 김, 등산객 많음, 여유 있게 등산하고 싶을 때
등산 준비물
- 등산화 또는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 (바위 구간 많아 미끄럼 방지 필수)
- 물 500ml 이상
- 간단한 간식 (초콜릿, 에너지바)
- 장갑 (바위 구간 도움됨, 다이소 천원짜리도 충분)
마치며
서울에서 반나절 안에 다녀올 수 있는 산행지로 관악산 서울대 코스는 여전히 좋은 선택입니다. 짧은 거리에 부담 없는 난이도, 능선에서 펼쳐지는 서울 시내 풍경, 연주대의 독특한 분위기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처음 관악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코스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