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스팅을 통하여 기존에 다녀왔던 산들에 대한 내용들을 기록하였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춥기는 하지만 꽃이 피는 광경을 목격하곤 합니다. 이 시즌쯤 되면 바로 찾아가는 곳이 북한산 백운대인데, 우이동이 아닌 북한산성쪽 코스로 산을 즐기는 코스 입니다. 3월인데 눈이 남아있다는 말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북한산성 코스로 백운대를 다녀왔습니다. 오전 11시 쯤 산행을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마무리한 긴 하루였습니다.
북한산 백운대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은평구 / 경기도 고양시
- 코스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계곡코스 → 원효봉갈림길 → 백운동암문 → 백운대 → 백운동암문 → 용암문 → 대동문 → 산영루 → 북한동역사관 → 대서문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해발 : 835.6m
- 산행시간 : 약 6시간
- 주차 : 북한산성 주차장
출발은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오늘 따라 주차장도 북적거렸습니다. 평일이라 보통은 차가 없기 마련인데, 무슨 행사라도 있었는지.. 꽤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북한산성 주차장에 차를 두고 산길을 시작했습니다. 올때마다 최대한 출발지 입구 가까운 1주차장 쪽을 저는 선호 합니다. 둘레길 사진 명소로 유명한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 코스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좌측은 둘레길을 따라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은 북한동역사관을 지나 백운대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북한동역사관에서 잠깐 화장실을 들르고 백운대, 원효봉 방향 좌측 길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땅이 조금씩 녹아 내려 있는 것을 느낍니다.
눈길이 시작되는 순간 아찔!
해도 좋고 바람도 괜찮았던 날씨여서 산성 출발 해서 초입부근에는 땅들도 일부 녹아 있더니만, 원효봉 갈림길을 지나니 눈길이 시작됐습니다. 3월에 이런 풍경을 만날 줄은 몰랐는데, 혹시 몰라서 아이젠을 챙겨오긴 했었는데 참 다행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해빙기 쯤 아닐한 생각으로 미비한 준비상태로 등산을 하다 딱 이런 해빙기시절 아이젠 없이 등산하다 다친 경험이 있어서 무조건 준비를 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길을 걷는 기분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풍경이었다면 눈이 더 많이 쌓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3월의 북한산에서 이 정도 설경을 만난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다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시야가 트이기 전까지는 돌과 흙만 보고 올라가야 합니다..ㅎㅎ) 올라갈수록 하얀 풍경은 더 짙어졌고, 쉼터를 지날 때마다 잠깐씩 숨을 고르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백운동암문을 지나 백운대로!

대동문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백운동암문에 닿습니다. 여기서 수락산이 보이는 풍경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선사 방향에서 올라온 산객들과 합류해 백운대를 향해 발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언제나 이 동암문은 머루면서 사진을 찍는 그야말로 제 2의 인기스팟입니다. ㅎㅎ 당연히 제 1 스팟은 백운대 정상이겠죠?
암릉길이 시작되는 구간부터는 손을 써가며 올라가야 하는 곳도 나옵니다. 바위를 잡고 오르면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인수봉과 도봉산, 멀리 수락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 힘들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정상 백운대 835.6m

드디어 백운대 정상입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평일이라 방심했지만 어쩐지 출발할때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긴가민가했는데 전부다 등산인원이 맞았던겁니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사방을 둘러봤습니다. 보현봉 방향, 염초봉과 원효봉 방향, 인수봉과 도봉산까지 막힘 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에 한참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역시 산은 매번 오는 곳이지만 언제나 주는 느낌이 달라 새롭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아쉬움을 안고 하산길을 시작했습니다. 하산길도 만만치 않은 체력전이지만 하산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생각에 위안을 삼으며 하산 출발합니다.
하산, 대동문을 거쳐 북한산성으로
백운동암문으로 내려와 대동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만경대 아래를 지나는 구간은 다소 불편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북한산성 코스보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어 조심해야 했습니다. (역시 아이젠!!! 다행이었습니다..)노적봉 아래를 지나 용암문에 도착했고, 용암문에서 대동문 방향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용암문에서 산성 길 우측 등산로로 내려가면 북한산대피소를 지나 북한산성 입구로 조금 더 빠르게 하산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동문에 도착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긴 산행 중에 이런 잠깐의 쉼이 얼마나 달콤한지, 산을 다녀본 분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대동문에서 북한동역사관을 지나 임도길을 따라 산영루, 대서문을 거쳐 북한산성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오후 5시, 긴 하루가 마무리됐습니다.
마치며
3월에 눈 덮인 북한산을 걸을 수 있다는 게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만난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등산객이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았다는점 빼고는..)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뷰는 몇 번을 와도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그래서 더 좋습니다. 북한산성 코스는 긴 코스지만 계곡길과 산성길, 암릉길까지 다양한 등산로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북한산을 제대로 걷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해빙기 안전관리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보통은 암벽관련된 내용이지만 이 작업이 의미하는 것은 해빙기에 낙석 안전사고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에 등산로도 항시 조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