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날에 회식이 잡혔다고요? 매운 닭발에 소주 한 잔이 그렇게 땡긴다고요? 다음 날 산에 가셔야 한다면 잠시만 참아보세요.
산행 전날 먹는 음식이 다음 날 컨디션을 80퍼센트 결정합니다. 등산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전날 식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은 산행 전날 절대 피해야 할 음식들을 정리해드립니다.

첫째, 매운 음식은 무조건 피하세요
매운 닭발, 매운 떡볶이, 매운 짬뽕. 다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산행 전날에는 안 됩니다. 매운 음식은 위장을 자극해서 다음 날 속이 쓰리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화장실 찾아 헤매는 것만큼 비참한 일이 없습니다.
둘째, 술은 컨디션 킬러입니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이 있어 다음 날 탈수 상태로 산을 가게 됩니다. 가뜩이나 산에서 수분이 빠지는데 출발부터 탈수면 게임이 안 됩니다. 그리고 알코올은 글리코겐 저장을 방해해서 산행 중 에너지 부족을 유발합니다.
소주 한 잔만 한다고요? 한 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한 병 됩니다. 그냥 마시지 마세요.
셋째, 기름진 음식은 부담입니다
삼겹살 회식, 치킨, 족발. 단백질 보충에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너무 기름진 음식은 소화가 늦어서 다음 날 아침까지도 속이 더부룩합니다. 산행 시작부터 위가 무거운 상태로 출발하시게 됩니다.
단백질을 챙기시고 싶다면 기름기 적은 닭가슴살이나 생선구이를 추천드립니다.
넷째, 회나 생선 등 날것 주의
전날 회나 생선을 드시는 건 식중독 위험이 있어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산에서 식중독 증상이 오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신선도를 100퍼센트 보장할 수 없는 음식은 일단 피하세요.
다섯째, 너무 짠 음식
라면, 인스턴트 식품, 짠 국물 요리.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다음 날 몸이 붓고 갈증을 유발합니다. 산행 중 갈증은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주범입니다.
여섯째, 가스 유발 음식
콩, 양배추, 브로콜리, 탄산음료. 이런 음식들은 가스를 유발해서 산행 중 불편함을 줍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컨디션에 영향을 줍니다.
일곱째, 카페인 과다 섭취
커피 좋아하신다고 산행 전날 밤에 진하게 한 잔 드시면 잠을 못 잡니다. 산행 전날은 푹 자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오후 4시 이후로는 카페인을 줄이세요.
그럼 뭘 먹어야 하나요?

탄수화물 위주의 깔끔한 식사를 추천드립니다. 비빔밥, 김밥, 파스타, 우동, 잔치국수 같은 메뉴들이 좋습니다. 한식이라면 흰쌀밥에 된장국, 나물 반찬 정도가 가장 무난합니다.
채소도 충분히 드시고 물 많이 드세요. 그리고 일찍 주무세요. 이게 다입니다.
저도 등산 초창기에는 산행 전날 회식이라고 마음껏 먹고 마셨다가 다음 날 산에 가서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작년 봄 청계산 갈 때 전날 곱창에 소주 마시고 갔다가 정상 가기 전에 헛구역질하면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그 후로는 산행 전날엔 무조건 자제합니다.산행은 운동입니다. 운동선수가 시합 전날 술 마시고 매운 거 먹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산행 전날 하루만 절제하시면 산행이 진짜 즐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