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전날 회식이 잡힌 적 있으신가요. 딱 한 잔만 하고 일찍 들어가야지 하다가 새벽에 귀가한 경험, 등산 좀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산행이 있는데 전날 술을 마셨고, 결국 산 중턱에서 구토를 했습니다. 체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전날 뭘 먹었느냐가 문제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산행 전날 식단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술이 왜 안 되는지는 몸이 직접 알려줍니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이 있어서 자는 동안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탈수 상태로 시작하는 겁니다. 거기에 숙취로 위장까지 예민해진 상태에서 산을 오르면 몸이 버티질 못합니다. 산에서 구토는 단순히 창피한 게 아니라 탈수와 체력 소진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매운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날 매운 걸 먹으면 다음 날 속이 쓰리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산에서 화장실을 찾는 상황만큼 난처한 게 없습니다. 기름진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소화가 느려서 다음 날 아침까지 위에 부담이 남습니다. 회나 생선 같은 날것도 식중독 위험이 있으니 전날만큼은 피하는 게 맞습니다.
저는 산행 전날 저녁은 그냥 가벼운 한식으로 해결합니다.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특별한 게 필요 없습니다. 속이 편하게 잠들 수 있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잠들기 4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고 물 한 컵 마시고 자는 게 루틴입니다.
산행 당일 컨디션의 절반은 전날 밤이 결정합니다. 좋은 산행은 산에 오르기 전날 밤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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