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4월 벛꽃이 만발한 요즈음, 한두 시간 코스의 낮은 산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대문구 안산을 다녀왔습니다. 높은 산도 아니고, 산에 따로 경치볼만한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정상에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295m짜리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코스 선택에 따라 1~2시간 안에도 다녀와 볼 수있는 곳입니다.

안산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 코스 : 홍제역 → 홍제천 → 홍제 인공폭포 → 연희숲속쉼터 → 봉수대 → 백암약수터 방향 → 독립문역
- 소요시간 : 1시간 40여분
- 해발 : 295m
- 난이도 : 초급!
- 교통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하차
홍제역에서 인공폭포까지, 걷는 것부터 시작
홍제역에서 내려 홍제천을 따라 쭉 걸어 인공폭포로 향했습니다. 인공폭포까지 약 1.9km, 15분 정도 걷는 거리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홍제천만 걸어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인공폭포에 도착하니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이렇게 큰 폭포가 시원하게 내리는 걸 보면 항상 신기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본격 등산 시작, 물레방아 옆 계단으로
인공폭포 옆 물레방아 옆길이 등산 코스의 시작점입니다. 계단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초반은 계단 몇 개 오르는 정도라 등산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쉽습니다. 계단을 조금 오르면 돗자리 깔고 놀기 좋은 예쁜 쉼터가 나오고, 꽃으로 만들어둔 포토존도 있어서 인증샷 한 장 찍고 올라갔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연희숲속쉼터 옆으로 가면 꽃이 심어진 광장이 나옵니다. 지나치기 쉬운데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봉수대로 오르는 길, 낮은 산 무시하면 안 됩니다
안산이 낮다고 굉장히 무시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가파른 구간이 많았습니다. 봉수대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잡으면 되는데 오르막 흙길, 계단, 가파른 구간이 번갈아 나옵니다. 능선도 자주 나와서 쉬었다 올라갔다를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산스장도 등장하는데 그 옆으로 계단이 또 이어집니다.
아차산에 비하면 좀 더 가파른 편이고 특히 독립문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돌산이라 접지력 좋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꼭 신어야 합니다.
봉수대 정상, 서울 랜드마크가 다 보입니다
계단이 많고 힘들다 싶었는데 갑자기 탁 하고 봉수대가 나타났습니다. 홍제 인공폭포에서 봉수대까지 45분 걸렸습니다. 정상이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할 만큼 코스가 짧습니다.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남산타워, 롯데타워, 63빌딩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한눈에 다 들어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시계도 좋아서 정말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이었습니다. 등산 인증샷보다 타워 올라온 인증샷처럼 나오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정상 사진은 남겨야죠. 봉수대 아래에서 거북이 모양의 바위도 발견했는데 얼핏 보면 진짜 거북이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독립문 방향 하산, 여기가 제일 위험했습니다
봉수대에서 원점회귀하지 않고 독립문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백암약수터 방향으로 가다가 인왕산 방면으로 내려가면 독립문으로 이어집니다. 이정표에 독립문 방향이 직접 표기되어 있지 않으니 인왕산 방면을 찾으면 됩니다.
문제는 이 구간이 꽤 위험하다는 겁니다. 전부 돌길에 자갈이 많아서 유독 미끄러웠습니다. 옆에 설치된 바를 잡고 천천히 내려가야 합니다. 접지력 좋은 등산화가 없다면 이 구간에서 고생할 수 있습니다.
하산 도중 바위 위에서 인증샷 찍기 좋은 포인트도 나옵니다. 정상보다 오히려 더 멋있는 뷰였습니다.
인왕산 방면으로 내려오면 서대문 독립공원 이정표가 나오고 계단으로 쭉 내려가면 금방 하산 완료입니다. 한성과학고등학교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박물관이 보이면 다 내려온 겁니다. 봉수대에서 한성과학고까지 25분 걸렸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박물관은 무료 개방입니다.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고 산에서 가져온 쓰레기도 화장실 쓰레기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립문 앞에서 인증샷까지 찍으면 코스 완료입니다.
안산 등산 시 참고할 점
- 홍제 인공폭포에서 봉수대까지 45분, 봉수대에서 한성과학고까지 25분
- 낮은 산이지만 가파른 구간 많음, 초보 코스라고 얕보면 안 됨
- 독립문 방향 하산 시 돌길, 자갈 많아 미끄러움, 등산화 필수
- 연희숲속쉼터 옆 꽃 광장 들러보기 추천
- 안산 자락길은 데크길 산책 코스, 등산이 아닌 산책이라면 자락길 추천
- 대한민국 임시정부 박물관 무료 개방, 화장실 이용 가능
마치며
295m짜리 낮은 산이지만 봉수대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 시내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근사했습니다. 가파른 구간도 있어 적당히 운동도 되고 코스도 다양하게 잘 되어있어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또 찾아오고 싶은 산입니다. 서울에서 반나절 등산 코스를 찾는다면 안산은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