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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산사고 문제 (출입금지구역, 인터넷산악회, 등산문화)

kgiveroot 2026. 7. 25. 07:0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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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이 금지된 절벽에서 60대 등산객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함께 산에 오른 40명은 사고 직후 뿔뿔이 흩어졌고, 정작 숨진 분의 실명을 아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가 처음 든 생각은 "그럴 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솔직히 예상 밖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등산사고구조

    출입금지구역, 실제로 들어가 보면 안다

    이번 사고가 난 설악산 서북능선 인근은 비법정탐방로(非法定探訪路)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비법정탐방로란 국립공원공단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탐방로 이외의 모든 경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지도에 길이 있어도 국가가 관리하지 않는 루트입니다. 제가 직접 허가를 받고 비법정탐방로에 입산해 보니, 일반인 기준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지형이 많았습니다.

    저는 암벽등반을 위해 비법정탐방로를 이용할 때 반드시 국립공원공단에 정식 입산 신고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습니다. 이 절차가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게 선택이 아닌 최소한의 의무라고 봅니다. 출입금지구역은 단순히 행정적으로 막아놓은 게 아니라, 실제로 지형이 험하고 낙석·추락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산악회가 도전한 이른바 '태극 종주'는 강원도 인제부터 속초까지 설악산의 주요 봉우리와 능선을 태극 문양 형태로 잇는 코스입니다. 총 산행 거리가 60km에 달하며, 상당 구간이 출입금지구역을 포함합니다. 자연공원법상 출입금지구역 최초 적발 시 과태료는 20만 원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대부분의 회원은 현장에서 적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출처: 국립공원공단).

     

    • 비법정탐방로: 국립공원공단 지정 탐방로 외 모든 경로, 입산 시 허가 필요
    • 태극 종주: 인제~속초 60km 코스, 상당 구간 출입금지구역 포함
    • 위반 적발 시 과태료 20만 원(자연공원법), 미적발 시 사실상 처벌 없음
    요약: 출입금지구역은 행정 규제 이전에 실제 지형 위험이 먼저이며, 정식 허가 없는 입산은 생명을 건 도박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넷 산악회의 민낯, 사고 나면 다 도망간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씁쓸했던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숨진 분의 실명을 함께 산에 오른 동료 40명 중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SNS 닉네임으로만 서로를 알고 있었던 것이죠. 사고 후 현장에 남아 있던 회원도 일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이미 관광버스를 타고 흩어진 상태였습니다.

    제가 교육 현장에서 늘 강조하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인터넷 산악회는 구성원 간 연대책임(連帶責任) 의식이 없습니다. 연대책임이란 팀원 중 누군가에게 위기가 발생했을 때 나머지 구성원이 함께 책임을 지고 대응하는 개념으로, 정통 등반 팀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SNS로 모인 일회성 모임에서는 이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지방 산행에서 인터넷 산악회의 실태를 수차례 목격했습니다. 조난이나 부상이 생기면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고,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그냥 자리를 뜨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넷 산악회가 나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그 모임의 목적이 '여흥과 향유'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체계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이 점을 알고 나서 저는 인터넷 산악회 활동을 원천적으로 금하고 있고, 제가 교육하는 후배들에게도 반드시 이 사실을 전달합니다(출처: 산림청).

     

    요약: 인터넷 산악회는 연대책임 구조가 없어, 위기 상황에서 팀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사고가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등산문화, 그때 제대로 잡았어야 했다

    한때 등산 인구가 약 2,00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등산을 즐긴다는 수치였습니다. 그 시절이 사실 올바른 등산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결정적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등산이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출입금지구역을 '도전'으로 여기는 문화, 규정 위반을 용감함으로 포장하는 인식, 그리고 사고가 나도 책임을 분산시키는 구조. 이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닙니다. 수십 년간 쌓인 잘못된 등산 문화의 축적입니다.

    등반 기술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암벽등반(Rock Climbing)은 단순한 취미 운동이 아닙니다. 확보 기술, 로프 조작, 지형 판단 능력 등 전문 기술의 총합이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이런 기술 체계 없이 험한 비법정탐방로에 진입하는 것은 사고를 예약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올바른 등산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그 일의 일부를 맡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닿지 않는 곳이 여전히 너무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요약: 등산 인구 2,000만 시대에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지금의 반복적 사고와 규정 위반의 근본 원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설악산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면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가요?

    A. 제가 직접 허가를 받고 입산해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일반 탐방로와는 체감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낙석 위험이 상시 존재하고, 경사가 급한 구간에서는 손발을 모두 써야 하는 지형도 흔합니다. 사고 발생 시 구조 헬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도 많아 이번처럼 구조가 늦어지는 상황이 생깁니다.

     

    Q. 비법정탐방로를 합법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나요?

    A.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에 정식으로 입산 신고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으면 됩니다. 암벽등반 등 전문 등산 목적의 경우 허가가 가능한 구역이 있으며, 저도 이 절차를 반드시 밟습니다. 단, 허가 없이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연공원법 위반이며 최초 적발 시 과태료 20만 원이 부과됩니다.

     

    Q. 인터넷 산악회 산행이 위험한 이유가 뭔가요?

    A. 구성원 간 연대책임 의식이 없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서로 실명도 모르는 상태에서 모인 모임이기 때문에, 사고나 조난이 발생했을 때 책임지고 대응할 구조 자체가 없습니다. 제가 지방 산행에서 직접 목격한 사례들만 해도, 위기 상황에서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Q. 태극 종주가 왜 위험한 코스로 꼽히나요?

    A. 총 거리 60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인 데다, 설악산의 험준한 능선과 봉우리를 태극 문양 형태로 이어가는 구조상 출입금지구역이 상당 부분 포함됩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장거리 코스에서 비법정탐방로까지 진입하면, 후반부에 판단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결론

    이번 설악산 사망 사고를 보면서 저는 단순히 개인의 부주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수십 년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등산문화, 연대책임이 없는 인터넷 산악회 구조, 그리고 적발조차 쉽지 않은 솜방망이 처벌이 겹친 결과입니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달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산에서 발생하는 위험성과 동료 간 책임 의식은 등산화 끈을 묶기 전에 머릿속에 먼저 갖춰져야 합니다. 출입금지구역에 발을 들이기 전, 함께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서 내 곁에 있어 줄 사람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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