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전북 진안 운장산을 다녀왔습니다. 100대 명산 중 하나로 해발 1,126m의 진안군 최고봉입니다. 2년전 쯔음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서봉에서 동봉을 거쳐 내처마을로 하산했고, 이번에는 정상에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걸었습니다.

운장산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 완주군 동상면
- 코스 : 피암목재 → 서봉(칠성대) → 운장대 정상 → 원점회귀
- 총거리 : 약 5.8km
- 소요시간 : 5시간
- 해발 : 1,126m
- 난이도 : 중상급 (짧은 거리 대비 고도차 크고 암릉 구간 있음)
- 주차 : 피암목재 주차장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857-1, 무료)
- 화장실 : 주차장 입구 간이 화장실 (시설 열악)
- 편의시설 : 주변 식당, 매점 거의 없음. 입산 전 준비 필수
운장산은 어떤 산인가
운장산은 과거에 주줄산, 주화산, 구절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산입니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의 장엄한 산세와 화산지형이 어우러진 곳으로 학술적, 미적 가치가 높은 명산으로 손꼽힙니다. 운장대, 서봉, 동봉 세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으며 이번 코스에서는 주봉인 운장대와 조망이 뛰어난 서봉을 경험했습니다.
피암목재 주차장에서 출발
내비게이션에 운장산 주차장 또는 피암목재를 검색하면 됩니다. 주차장은 크지 않지만 비교적 여유 있는 편이고 주차료는 없습니다. 주차장에는 진안에서 걷는 대한민국 정맥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차 후 등산 준비를 하는데 눈이 꽤 쌓여 있어서 출발 전부터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주차장 입구 쪽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시설이 좋지 않으니 오는 길에 미리 해결하고 오시는 걸 권합니다. 주변에 식당이나 매점이 거의 없으니 먹거리와 물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피암목재에서 서봉까지 2.1km, 숨 막히는 오르막
피암목재에서 칠성대까지 약 2.1km, 운장대까지는 2.7km입니다. 초반 1.6km 구간은 숲속 흙길과 완만한 능선길이라 걷기 편합니다. 조릿대가 양쪽으로 자라 있어 산길 폭이 좁은 구간도 있습니다.
1.6km 지점의 할목재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여기서부터 서봉까지는 이 코스에서 가장 경사가 가파른 구간으로 바위와 돌길이 섞여 있습니다. 나무데크와 안전 로프가 설치된 곳이 많아 초보자도 오를 수 있지만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걷기 좋은 길, 눈길, 로프 구간, 암벽 구간이 번갈아 나오면서 쉴 새 없이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주차장에서 서봉까지는 그야말로 숨 막히는 오르막이었습니다. 짧은 거리에 고도를 600m 이상 올려야 하니 당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지가 많아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그늘진 곳이 쉽게 얼어붙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봉 칠성대, 땀방울 뒤에 펼쳐지는 조망
출발 후 약 2.2km 지점에서 칠성대에 도착했습니다. 칠성대 정상은 노출된 암봉 지대라 바람이 강하고 발 아래로 절벽이 드러나 조망이 탁월합니다. 맑은 날에는 마이산과 지리산 능선까지 희미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밑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 힘든 오르막을 버티고 나서 마주하는 칠성대 조망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서봉에서 운장대까지 0.6km, 핵심 조망 구간
칠성대에서 운장대까지는 0.6km입니다. 이 구간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는데 칠성봉과 정상 사이의 능선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상고대까지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진 능선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 아까울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운장대 정상 1,126m
출발 후 약 2.7km 지점에서 운장대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부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전망 감상과 휴식에 적합합니다. 2019년에는 이곳에서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하산했지만 이번에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겹겹이 이어지는 산맥들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올라오면서 겪었던 힘든 오르막이 이 풍경 앞에서 전부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산, 올라온 길 그대로
칠성봉에서 벗어두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코스라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가파른 내리막, 작은 오르막, 평지, 바위 사이를 번갈아 가며 내려가야 해서 체력 소모가 적지 않았습니다. 피암목재 주차장 부근의 마지막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임도처럼 잘 정비되어 있어 마무리는 편안했습니다.
운장산 산행 시 참고할 점
- 겨울 산행 시 아이젠과 스패츠 필수
- 스틱 준비 권장 (가파른 오르막, 내리막으로 무릎 부담 큼)
- 주변 식당, 매점 거의 없으니 먹거리와 물 사전 준비 필수
- 주차장 간이 화장실 시설 열악, 오는 길에 미리 해결 권장
- 음지 구간 많아 겨울철 결빙 주의
마치며
짧지만 굵게 호남의 깊은 산세를 경험할 수 있는 산이었습니다. 5.8km라는 거리만 보면 가볍게 보이지만 막상 올라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칠성봉과 운장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겹겹의 산맥들은 그 힘든 오르막을 보상하고도 남는 풍경이었습니다. 진안 운장산, 한번쯤 제대로 도전해볼 만한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