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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등산

초보자를 위한 등산 준비물, 등산지도자가 솔직하게 알려드립니다

by kgiveroot 2026.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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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처음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분들한테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뭘 사야 하냐고요. 그런데 사실 이 질문보다 더 걱정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운동화 신고 올라오시는 분들입니다.

등산지도자로 활동하다 보면 이런 분들을 정말 자주 만납니다. 낮은 산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오셨다가 하산길에 무릎이 나가거나 발목을 삐끗하거나, 물을 안 챙겨와서 탈수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산은 높이랑 상관없이 준비가 안 되면 고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처음 등산을 시작하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준비물을 제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등산화

 

등산화이미지
등산화이미지

 

준비물 중에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게 등산화입니다. 운동화로 올라가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낮은 산 흙길이라면 모를까 돌길이나 암릉 구간이 조금이라도 있는 산이라면 운동화는 진짜 위험합니다. 미끄러져서 다치는 분들 대부분이 운동화 신고 오신 분들입니다.

등산화는 발목을 잡아주는 미들컷 이상을 권합니다. 처음부터 비싼 거 살 필요는 없고 10만 원대 입문용으로도 충분합니다. 한 가지만 꼭 말씀드리면 인터넷으로 사지 마시고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사세요. 그것도 오후에요. 발이 조금 부은 상태에서 신어봐야 실제 산행할 때 딱 맞습니다.

 

등산 스틱, 무릎 걱정되시면 무조건 챙기세요

등산스틱

 

스틱을 안 챙겨오시는 분들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스틱 들고 다니면 불편하지 않냐고요. 올라갈 때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내려올 때 무릎에 오는 충격을 스틱 하나가 엄청나게 줄여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하산 시 무릎 충격을 40% 이상 줄여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써보시면 그게 무슨 말인지 바로 아십니다.

특히 무릎이 좋지 않은 분들, 나이가 있으신 분들한테는 정말 필수입니다. 스틱 길이는 팔꿈치가 90도 되는 높이로 맞추시면 되고 오르막에서는 짧게, 내리막에서는 길게 조절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배낭, 허리벨트 꼭 채우세요

배낭

 

당일 산행이라면 20~30리터 배낭이 적당합니다. 그런데 배낭 얘기할 때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허리벨트 채우세요. 허리벨트 안 채우고 어깨끈만 메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러면 어깨랑 등에 무게가 다 집중됩니다. 허리벨트를 채우면 무게가 허리로 분산돼서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비싼 배낭 사놓고 허리벨트 안 채우면 그냥 싸구려 가방이랑 똑같습니다.

 

등산 복장, 면 티셔츠는 집에 두고 오세요

등산복장

 

일반 면 티셔츠 입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면은 땀을 흡수하면 잘 마르지 않아서 체온을 빼앗습니다. 특히 정상에서 바람 맞을 때 저체온 위험이 생길 수 있어요. 기능성 흡습속건 소재로 된 옷을 입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날씨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바람막이는 배낭에 꼭 넣고 가세요. 산 위 날씨는 아래랑 다릅니다. 맑게 출발했다가 정상에서 갑자기 바람이 세지거나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바람막이 하나가 그 상황을 버티게 해줍니다.

 

물과 간식, 포도당 캔디 꼭 챙기세요

등산간식

 

물은 당일 산행 기준으로 최소 1리터 이상입니다. 더운 날이나 긴 코스면 1.5~2리터 준비하세요. 산에서 탈수가 오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물 아끼려다가 큰 고생을 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간식은 초콜릿, 에너지바, 견과류, 김밥 같이 가볍고 열량 높은 걸로 챙기시면 됩니다. 여기서 제가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게 하나 있는데 포도당 캔디입니다. 배낭 한켠에 항상 넣어두세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순간 하나 입에 물면 신기하게 금방 회복이 됩니다. 저도 산행 때 항상 챙기는 아이템입니다.

 

그 외 챙기면 좋은 것들

장갑은 암릉이나 로프 구간에서 손을 보호해줍니다. 비싼 거 필요 없고 다이소 미끄럼 방지 장갑으로도 충분합니다. 모자는 챙이 있는 것으로 하나 챙기시고 선크림도 바르세요. 능선 구간은 그늘이 없어서 햇빛이 생각보다 강합니다.

구급용품은 밴드, 소독약, 진통제, 파스 정도만 있어도 기본 상황은 커버됩니다. 무릎 걱정되시는 분들은 무릎보호대도 챙기시고요. 보조배터리는 필수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방전되면 길 잃었을 때 정말 난감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여벌 양말 하나 넣어두시면 좋습니다.

 

준비물 체크리스트

  • 등산화 (미들컷 이상,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구매)
  • 등산 스틱
  • 배낭 20~30리터 (허리벨트 반드시 채우기)
  • 기능성 등산 복장 및 바람막이
  • 물 1리터 이상
  • 간식 및 포도당 캔디
  • 장갑
  • 모자와 선크림
  • 간단한 구급용품
  • 보조배터리
  • 여벌 양말

마무리지으며..

준비물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한 번 갖춰두면 계속 쓸 수 있는 것들입니다. 처음부터 다 비싸게 살 필요도 없습니다. 등산화랑 스틱만 제대로 갖춰도 절반은 준비된 겁니다. 나머지는 산을 다니면서 본인한테 맞는 걸 하나씩 추가해가시면 됩니다. 준비된 산행이 즐거운 산행이고 안전한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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