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마지막 겨울 산행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을 다녀왔습니다. 38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는 한국전쟁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비극의 역사를 안고 있는 산이라는 점에서 올라가는 내내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화악산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 코스 : 화악산 입구 → 화악산 정상 중봉 → 원점회귀
- 총거리 : 12.78km
- 소요시간 : 3시간 10분
- 해발 : 1,446.1m
- 난이도 : 하중급
- 주차 : 화악산 입구 갓길 또는 화악터널 지나 쌈지공원
- 주소 :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 산 228-1
차로 올라가려 했는데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게 화악산의 특징입니다. 정상에 부대가 있어 임도가 잘 정비되어 있고, 차로 올라가면 중봉까지 왕복 2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평까지 오는 길에는 눈이 없었는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결국 최단코스는 포기하고 입구부터 걸어 올라갔습니다. 차는 입구 옆 갓길에 세워뒀는데 공간이 협소해 자리가 없다면 화악터널을 지나 나오는 쌈지공원에 주차하고 올라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겨울철에는 길이 얼어있는 경우가 많아 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방문 전에 도로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들머리 해발 800m, 생각보다 수월한 출발
화악산 중봉 정상은 1,400m가 넘지만 들머리 자체가 해발 800m라 실제로 올려야 하는 고도는 600m 정도입니다. 초반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길이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 없이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코스라 특별한 풍경 없는 겨울 산행이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경치가 좋았습니다. 중반을 넘어서면 나뭇가지에 가리는 것 없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빠르게 걸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삼거리 공터, 여기서 길이 헷갈립니다
화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주차 가능한 공터가 세 곳 있습니다. 입구 바로 위 공터, 3km쯤 올라가면 나오는 삼거리 공터, 정상 200m 전 공터입니다.
두 번째 삼거리 공터에서 길이 헷갈리는데 철조망에 리본이 달린 길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이 지점을 지나면 정상까지 또 3km 정도를 더 가야 합니다. 총거리로 보면 소백산 천동 코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중간에 쉴 만한 벤치나 공터가 딱히 없습니다. 내려오시는 분들께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여쭤보니 10분이면 된다고 하셨는데 역시 산에서 10분은 믿으면 안 됩니다.
마지막 주차장부터 본격 산행
등산 시작 1시간 20분 만에 중봉 마지막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도 운무가 약간 낀 신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꽤 좋았습니다.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됩니다. 사족보행으로 올라가야 하는 구간도 있고 길도 얼어있어 여기서는 아이젠과 장갑이 필수입니다. 짧은 구간 내에 호치키스와 로프가 있어 다이내믹한 산행이 이어졌습니다.
정상 중봉 1,446m, 사방이 뻥 뚫린 파노라마
마침내 정상 데크에 올라서니 웅장한 정상석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사방이 뻥 뚫린 파노라마 뷰가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바람도 세지 않고 날씨도 따뜻해서 더 머물고 싶었는데 이후 일정 때문에 인증샷만 남기고 바로 하산했습니다.
데크 위에는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이 있어 백패킹을 즐기는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일출 산행지로도 손꼽히는 곳이니 봄, 여름, 가을에 차로 올라와서 일출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화악산 산행 시 참고할 점
- 겨울철 도로 결빙 확인 후 방문 권장
- 마지막 주차장 이후 구간 아이젠, 장갑 필수
- 삼거리 공터에서 철조망 리본 확인 후 방향 잡기
- 입구 갓길 주차 공간 협소, 쌈지공원 주차 대안 활용
- 중간 휴식 공간 없으니 체력 안배 필수
- 봄, 여름, 가을에는 정상 부근까지 차로 이동 가능
마치며
예상치 못한 긴 산행이 됐지만 임도를 따라 펼쳐지는 겨울 풍경과 정상에서 만난 파노라마 뷰가 충분히 보상해줬습니다. 경기도 최고봉이라는 타이틀답게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봄에 다시 한번 차로 올라와 일출 산행으로 찾고 싶은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