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서 제가 한 실수는 하산이었습니다. 몇 해 전 늦가을, 서울대 공대 쪽으로 올라 사당으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능선 갈림길에서 방향을 놓쳐 낙성대 쪽 계곡으로 빠졌습니다. 해는 다섯 시가 조금 넘자 떨어졌고, 손에 든 불빛은 휴대폰뿐이었습니다. 물소리만 들리는 어두운 계곡에서 발밑 돌을 더듬으며 내려오던 삼십 분은 지금 생각해도 등이 서늘합니다. 나무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보였을 때 다리보다 마음이 먼저 풀리더군요. 관악산은 국립공원이 아니라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그래서 길 실수가 유난히 잦은 산입니다. 이 글은 그날 이후 정리해 둔 연주대 코스 네 개와 좌표를 담은 안내입니다. 관악산 정상은 왜 연주대라고 부를까요?관악산 정상은 해발 629m로, 정상 바위 바로 아래 절벽에 걸터앉은 작..
산행안내
2026. 9. 17.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