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 걷기로는 시간당 345kcal, 산 둘레길 걷기로는 504kcal. 같은 시간을 걸어도 칼로리 소모가 46%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그냥 동네 뒷산을 한 바퀴 도는 것뿐인데, 이게 헬스장 러닝머신보다 효율이 좋을 수 있다는 게 쉽게 믿어지지 않았거든요. 평지 걷기와 칼로리 소모, 진짜 차이가 날까요?제가 처음 둘레길을 꾸준히 걷기 시작한 건 두 차례 수술을 겪고 나서였습니다.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걸 느끼면서 근력 운동과 병행할 유산소 운동을 한참 고민했는데, 결국 선택한 게 산 둘레길 걷기였습니다. 그때부터 거의 10년 가까이 계속 걷고 있으니, 어쩌다 시작한 운동이 삶의 루틴이 돼버린 셈입니다.무선 호흡 가스 분석기를 착용해 평지와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산에서 저는 중반도 안 넘어서 다리가 풀렸습니다. 분명 예전엔 이 코스를 뛰다시피 올라갔는데, 뭔가가 달랐습니다. 나이 탓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았고, 이후로 제대로 파고들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몸이 아니라 산 타는 방식이 예전 그대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왜 예전 방식이 지금은 통하지 않는가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뼈아픈 건 "예전엔 됐으니까 지금도 되겠지"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이 믿음이 발목을 잡습니다. 오랜만에 산에 가면 마음속에 예전 기준이 살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거뜬히 소화했던 코스이니 조금 힘들어도 참고 가면 되겠지 싶은 거죠.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건 단순한 근력만이 아닙니다. 여기서 근..
체력이 좋으면 등산이 덜 힘들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산을 타면서 깨달은 건, 같은 체력이라도 습관 하나 차이로 누군가는 정상까지 대화를 나누며 오르고, 누군가는 10분 만에 무릎을 짚는다는 사실입니다. 페이스 조절, 호흡법, 장비 세 가지를 바꾸자 산행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페이스 조절 — 처음 10분이 정상을 결정한다등산을 시작하면 입구에서부터 빠르게 치고 올라가야 운동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랬습니다. 초반에 기세 좋게 치고 나가면 그게 체력인 줄 알았죠. 그런데 매번 20분 지점에서 다리가 무거워지고 결국 벤치를 찾게 되더라고요.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산행 초반에 보폭을 평소 걸음의 50~70% 수준으로 줄이고, 출발 전에 고관절→무..
등산 전후 스트레칭, 귀찮다고 건너뛰고 계신가요?5분의 습관이 무릎과 발목을 수십 년 동안 지켜줍니다. 국립공원 등산로 정보 확인하기 〉 1 왜 등산에서 스트레칭이 그렇게 중요한가 등산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출발점에서 바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거나 하산 후 차에 타자마자 집으로 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이런 습관이 쌓이면 무릎, 발목, 허리에 무리가 쌓여서 결국 산을 못 가는 상황이 옵니다.등산은 생각보다 많은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허벅지, 종아리, 발목, 무릎, 허리, 어깨까지 전신 근육이 동원됩니다. 준비가 안 된 근육 상태에서 갑자기 오르막을 오르면 근육과 ..
산에서 길을 잃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지도와 나침반으로 길을 찾는 기술, 독도법을 처음 배운 날의 이야기입니다. 산림청 등산 정보 알아보기 요즘 등산 관련 책을 읽으면서 평소 보이지 않거나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새삼 흥미가 생깁니다. 산을 가서 좋은 것들만 생각하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는 얼마나 준비된 사람인가, 라는 질문이 자꾸 머릿속에 맴돕니다. 오늘은 그 질문의 답 중 하나인 독도법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평소 산에 오를 때면 막연히 올라가자는 식의 감각적인 방향 잡기에만 의존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나침반을 꺼내며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은 영화 속 탐험가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등산 교육을 통해 독도법을 직접 배우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급경사를 오를 때마다 다리가 떨리고 숨이 차서 자꾸 멈추게 되시나요?레스트스텝(Rest Step) 하나만 익혀도 같은 체력으로 훨씬 오래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 날씨 확인하기 〉 1 레스트스텝이란 무엇인가요? 레스트스텝은 급경사를 오를 때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아주 짧은 순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산 보행 기술입니다. 원래는 히말라야나 킬리만자로처럼 고도가 높은 설산에서 산악 등반가들이 쓰던 기술인데, 일반 등산로의 급경사에서도 효과가 탁월해 이제는 전 세계 트레커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핵심 원리는 간단합니다. 체중을 근육이 아닌 골격(뼈와 관절)에 실어서 이동하는 것입니다. 뒤쪽 다리의 무릎을 곧게 펴고 잠근 상태로 몸무게를 뼈대에 의지하는 순간, 그 다리의 근육은 힘을 쓰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