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이 금지된 절벽에서 60대 등산객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함께 산에 오른 40명은 사고 직후 뿔뿔이 흩어졌고, 정작 숨진 분의 실명을 아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가 처음 든 생각은 "그럴 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솔직히 예상 밖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출입금지구역, 실제로 들어가 보면 안다이번 사고가 난 설악산 서북능선 인근은 비법정탐방로(非法定探訪路)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비법정탐방로란 국립공원공단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탐방로 이외의 모든 경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지도에 길이 있어도 국가가 관리하지 않는 루트입니다. 제가 직접 허가를 받고 비법정탐방로에 입산해 보니, 일반인 기준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지형이 많았습니다.저는 암벽등반을 위해 비법정탐방로를 이용할 ..
저도 처음엔 "허가만 받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6년 전, 팀원 5명과 함께 설악산 비법정 탐방로 등반 허가를 받고 직접 들어갔다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너덜길에서 발이 미끄러지던 순간, 함께한 일행 중 한 명이 탈수로 쓰러지던 순간, 그때서야 이 길이 왜 막혀 있는지 온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출입금지 구역, 실제로 들어가 보니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하면 행정적으로 막아놓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설악산 비법정 탐방로는 행정 규제 이전에, 지형 자체가 일반 등산객을 거부하는 구간입니다.제가 직접 밟아본 코스는 '4인의 우정길'과 '별을 따는 소녀' 암벽 루트였습니다. 출발 전에는 "등반 허가도 받았고, 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