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배낭 사러 매장에 가면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 멋도 모르고 70리터짜리 큰 배낭부터 사놓고 동네 뒷산 갈 때마다 텅텅 빈 배낭 메고 다녔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용량 선택이 잘못되면 그냥 짐만 됩니다.

▶ 용량별 추천 사용처
용량별로 어떤 산행에 맞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0에서 20리터 사이는 둘레길이나 짧은 산책용입니다. 물 한두 병, 간식 정도 넣고 가는 정도입니다. 20에서 30리터는 당일치기 일반 산행에 가장 적합합니다. 활용도가 가장 높은 용량입니다. 30에서 40리터는 겨울 당일 산행이나 장거리 종주에 적합합니다. 여벌 옷이나 아이젠까지 수납 가능합니다. 40에서 50리터는 1박 2일 산장 이용에 적합한 크기입니다. 침낭과 갈아입을 옷까지 들어갑니다. 50에서 70리터는 1박 이상 텐트 산행에 필요합니다. 텐트, 코펠, 버너 모두 수납 가능합니다. 70리터 이상은 해외 원정이나 장기 트레킹용입니다. 일반 산행에는 과합니다.
▶ 가장 무난한 첫 배낭은 25에서 30리터
처음 사시는 거라면 25에서 30리터 사이를 추천드립니다. 100대 명산 당일치기 대부분 가능하고, 가벼운 1박 산행도 짐 줄이면 가능합니다. 너무 작으면 비옷이나 여벌 옷 챙길 공간이 부족하고, 너무 크면 무게 자체가 부담됩니다.
▶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
용량만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몇 가지 더 체크하셔야 합니다. 등판 길이가 몸에 맞는지 매장에서 직접 메보고 확인하세요. 등판 사이즈가 따로 있습니다. 허리벨트는 두툼하고 패딩이 잘 들어간 제품이 좋습니다. 무게 분산의 핵심입니다. 레인커버가 별매인지 포함인지도 확인하세요. 비 오는 날 필수입니다. 옆이나 아래에서 짐을 꺼낼 수 있는 지퍼가 있으면 산행 중에 편합니다.
▶ 두 개를 가지면 좋습니다
여유가 되시면 작은 거 하나 큰 거 하나, 두 개를 갖추시는 게 베스트입니다. 25리터 정도 당일용 하나, 50리터 정도 1박용 하나. 대부분 이 두 개로 모든 산행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저도 결국 그렇게 정착했습니다. 28리터짜리 당일용 배낭을 가장 많이 쓰고, 1박 갈 때만 55리터를 꺼냅니다. 70리터짜리는 옷장 구석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배낭 사지 마시고, 자기 산행 패턴에 맞게 천천히 늘려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