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청계산에서 같이 오르던 후배가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은 구간에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제대로 못 쉬고 헐떡이는 상태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호흡법을 알려줬습니다. 처음 2~3분은 여전히 힘들어했는데 그 이후로 호흡이 눈에 띄게 안정됐고, 결국 정상까지 멈추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본인이 더 놀라워했습니다.

산에서 호흡은 그냥 숨 쉬는 게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평지에서는 몸이 알아서 조절해주지만 오르막에서는 산소 요구량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호흡으로는 금방 한계가 옵니다.
오르막에서 제가 쓰는 기본 리듬은 이겁니다.
👣 2걸음 들이마시고 → 2걸음 내쉬기
경사가 너무 가파를 땐 얕은 들숨날숨을 끊기지 않게 반복
발걸음과 호흡을 맞추면 리듬이 생기고, 리듬이 생기면 페이스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억지로 깊게 크게 쉬려다 오히려 호흡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얕더라도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게 핵심입니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가운 공기가 폐에 직접 들어가면 기관지 자극이 생기기 쉽거든요.
내리막은 오르막과 다릅니다.
🦵 발을 내딛기 직전 숨을 들이마셔 복부에 힘을 준 다음 → 내딛으면서 내쉬기
복압이 생기면 상체가 안정되고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분산됩니다. 내리막에서 무릎이 유독 힘든 분들은 호흡 타이밍을 한번 바꿔보세요. 생각보다 차이가 납니다.
청계산 그날 후배에게 알려준 것도 사실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숨을 끊지 말고 얕게라도 계속 쉬라는 것, 발걸음에 리듬을 맞춰보라는 것. 그것만으로 2~3분 만에 안정됐습니다. 알고 있으면 위기 상황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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