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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장갑 종류별 활용법, 계절과 코스에 따라 달라야 합니다

by kgiveroot 202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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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장갑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지 코스라면 없어도 그만이지만, 암릉이나 로프 구간이 있는 산에서는 장갑 하나가 손바닥을 지켜주는 핵심 장비가 됩니다. 한 번 손바닥 까져보면 다음부터는 무조건 챙기게 됩니다.

장갑은 크게 방수 장갑, 보온 장갑, 그립 장갑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각각 용도가 다르고 한 가지로 모든 상황을 커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립 장갑은 사계절 내내 가장 자주 쓰는 장갑입니다. 손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얇은 장갑인데, 암릉 구간이나 로프 잡을 때 손을 보호해줍니다. 봄과 여름과 가을 산행에 한 켤레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가격도 만원 안팎으로 부담 없습니다.

다만 그립 장갑은 보온성이 거의 없습니다. 늦가을부터는 부족합니다. 손가락이 시려서 스틱 잡기도 힘들어집니다.

보온 장갑은 겨울 필수입니다. 플리스 소재나 인슐레이션이 들어간 두꺼운 장갑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손가락 동상 막아주는 게 주 목적입니다. 너무 두꺼우면 손가락 움직임이 둔해져서 스틱 조작이나 카메라 사용이 불편합니다. 적당한 두께를 고르세요.

겨울 강풍이 심한 능선에서는 보온 장갑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오버 글러브, 즉 쉘 장갑을 위에 덧끼는 방식을 많이 씁니다. 안에는 보온 장갑, 위에는 방수와 방풍 쉘 장갑. 이렇게 이중으로 착용하면 영하 15도 이하에서도 손이 따뜻합니다.

방수 장갑은 비 오는 날이나 눈 산행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손이 젖으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그립력도 약해집니다. 고어텍스 소재의 방수 장갑이 가장 확실하지만 가격이 좀 나갑니다.

용도에 맞는 소재의 장갑을 사용하자.

 

※ 제가 들고 다니는 조합

제 경우는 그립 장갑 한 켤레, 플리스 보온 장갑 한 켤레, 방수와 방풍 쉘 장갑 한 켤레, 이렇게 세 켤레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립 장갑은 봄과 여름과 가을 기본으로 쓰고, 플리스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씁니다. 쉘 장갑은 한겨울이나 비와 눈 올 때 꺼냅니다.

이 세 가지 조합으로 사계절 다 커버됩니다. 처음부터 다 사실 필요는 없고, 가장 자주 가는 계절부터 하나씩 갖추시면 됩니다.

 

※ 장갑 관리도 신경 쓰세요

땀과 흙이 묻은 채로 보관하면 냄새도 나고 수명도 짧아집니다. 산행 후 손빨래로 가볍게 빨아서 그늘에 말리세요. 방수 장갑은 세제 사용을 피하시고 미지근한 물로만 헹구시는 게 좋습니다. 세제는 방수 코팅을 망가뜨립니다.

몇 년 전 1월 덕유산 갔을 때, 장갑 하나만 믿고 갔다가 정상에서 손가락이 얼어서 스틱도 못 잡고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동행자가 빌려준 오버 글러브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 후로는 한겨울 산행에 장갑 두 개씩 챙기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장갑 하나로 산행 망치는 일, 의외로 자주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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