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 감자바위에 갔을 때, 실내 볼더링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연 바위 앞에 서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벌써 10여 년 전 일인데, 안양예술공원 삼성산 자락에 막 개척되기 시작한 감자바위를 처음 찾았을 때의 그 낯섦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실내와 자연은, 같은 클라이밍이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감자바위, 어떤 곳인가? 팩트로 보는 자연 볼더링감자바위는 경기도 안양시 안양예술공원 내 삼성산 일대에 위치한 자연 볼더링 명소입니다. 서울 근교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이 쉽고, 예전 모락산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종종 듣습니다. 제가 처음 갔던 개척 초기에는 두세 팀 정도만 있..
저도 처음엔 "허가만 받으면 되는 거 아냐?"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6년 전, 팀원 5명과 함께 설악산 비법정 탐방로 등반 허가를 받고 직접 들어갔다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너덜길에서 발이 미끄러지던 순간, 함께한 일행 중 한 명이 탈수로 쓰러지던 순간, 그때서야 이 길이 왜 막혀 있는지 온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출입금지 구역, 실제로 들어가 보니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하면 행정적으로 막아놓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설악산 비법정 탐방로는 행정 규제 이전에, 지형 자체가 일반 등산객을 거부하는 구간입니다.제가 직접 밟아본 코스는 '4인의 우정길'과 '별을 따는 소녀' 암벽 루트였습니다. 출발 전에는 "등반 허가도 받았고, 팀도 ..
체력이 좋은 사람이 등산을 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20대에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산 하루재 고개를 넘다가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문제는 몸이 아니었습니다. 운영 방식이 틀렸던 겁니다. 등산은 생활체육으로 분류된 엄연한 스포츠입니다. 배워야 할 기술이 있고, 알아야 할 이론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핵심을 짚습니다. 페이스 조절 — 초반 1시간이 그날 산행 전체를 결정합니다일반적으로 체력이 좋으면 산에서 오래 버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습니다. 15년 전 여름, 저는 쇠도 씹어 먹을 것 같은 20대의 자신감을 믿고 7월 炎天에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출발부터 속도를 확 올렸고, 중턱도 채 오르기 전에 다리가 풀리고 숨이 막혀 등산로 한가운데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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