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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재방문 후기 - 3년 만에 다시 찾은 충북의 설악산 3년 전 천태산을 처음 갔을 때는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구름이 짙게 깔린 회색빛 날씨였고, 등산스틱 스트랩이 노후화됐는지 찢어지듯 빠져버렸습니다. 스틱을 손으로 꽉 쥐고 운행하다 보니 전완근과 악력을 계속 써야 해서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날씨 좋은 날을 골라 혼자 단독 산행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날씨 좋은 날의 천태산은 정말 다른 산이었습니다.영국사 주차장에서 출발주차는 영국사 주차장을 추천합니다. 아래 주차장보다 등산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올라가는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서 운전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아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낫습니다. 주차비와 입장료는 없고 깔끔한 화장실도 갖춰져 있습니다.주차장에서 바라본 천태산의 모습은 제법 웅장했습니다. A코스와 D.. 2026. 3. 3.
청량산 후기 — 하늘다리 멀미, 동자승, 그리고 6번째 방문 청량산 하늘다리, 정말 안 무서울 줄 알았는데요. 중간쯤에서 다리가 후들거렸던 그 현수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경상도 지역 산 중 하나로,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찾는 산 중 하나입니다. 벌써 여섯 번째 방문한 산이기도 합니다.청량산 가는 길 — 버스 시간표가 까다롭습니다청량산도립공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자가용으로 갔지만 이번 동행 중에 일반 교통을 이용한 일행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버스 첫차와 막차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등산 일정을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모르고 갔다가는 돌아오는 버스를 놓쳐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가용이 없다면 시간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가는 것을 권합니다.주말이나 가을 단풍철에는 입석주차장이 협소해서 금방 만차됩니다. 늦게.. 2026. 3. 1.
희양산 후기 - 예상 밖 암릉, 아찔한 순간, 그리고 못난이 사과 희양산이 블랙야크 명산100에서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좀 쉬운 코스 아닐까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보니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2025년 6월 12일, 산악회원 7명과 함께 다녀온 희양산 솔직한 후기입니다.지도를 대충 봤다가 — 알바 30분12시에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주차비를 받더군요. 예전에 악휘봉-칠보산 코스 때 와봤던 곳이라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오른쪽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왼쪽 은티재 방향이었습니다. 문제는 갈림길에서 지도를 대충 봤다는 겁니다.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느낌상 왼쪽으로 가버렸고, 그 뒤로 30분 동안 알바 타임이 시작됐습니다.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등산로인 줄 알고 옆 능선을 탔는데 그것도 알바였습니다. 다행히 위쪽 능선을 넘어 은티재.. 2026. 2. 25.
미륵산 후기 - 케이블카 말고 걸어서, 아이와 함께한 한려해상 파노라마 케이블카로 5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산을 굳이 2시간 걸려 걸어 올라가야 할까요? 저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미륵산을 직접 걸어 올라가며 그 답을 찾았습니다. 미륵산에 좋은 정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분 전환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산행이었습니다.새 배낭을 메고 신난 아이 — 그런데 10분 만에아이가 이번에 새로 산 배낭을 메고 신이 나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10여 분쯤 됐을까요. 배가 아프다며 급하게 볼일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결국 다시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가서 해결하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신나게 시작한 등산이 첫 10분 만에 이런 전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륵산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2026. 2. 23.
점봉산 곰배령 후기 - 취소표 낚아채기부터 천상의 화원까지 점봉산 곰배령이 쉬운 코스라고만 알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다녀온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9월 초순, 산악회원 5명과 함께 다녀온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예약 전쟁 — 취소표 새로고침 노가다곰배령은 사전 예약 없이는 입산조차 불가능한 곳입니다. 1일 탐방 인원이 45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예약이 빠르게 마감됩니다. 5월부터 8월까지 예약을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결국 취소표를 노리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예약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서 취소표가 뜨는 순간 낚아채는 노가다를 했습니다. 처음에 취소표가 떴을 때 결제 버튼을 조금 더디게 눌렀더니 다른 사람이 더 빠르게 결제해서 밀려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겨우 .. 2026. 2. 23.
야영 이야기 - 캠핑이 아니라 생존 기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야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야영이라는 말은 레저, 모임, 캠핑 등에 붙는 일반적인 수식어처럼 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등산 책을 읽으면서 야영이 얼마나 다른 의미인지를 알게 됐습니다.책은 단순히 산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라는 주제를 모든 내용에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야영, 비박, 텐트, 침낭, 매트리스, 눈 속에서의 생활까지. 책에 적힌 내용은 생각보다 차분하고 냉정했습니다. 이 장비가 좋다가 아니라, 이 선택이 곧 생존이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원주 여심바위 — 침낭을 잘못 고른 날야영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원주 여심바위에서의 야영입니다. 등산 초보 시절이었고, 간절기였습니다. 늦가을 야간 기온.. 2026.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