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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등산코스 (코스 예약, 난이도, 화원, 하산, 준비물)

by kgiveroot 2026. 2. 23.

점봉산 곰배령이 쉬운 코스라고만 알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다녀온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사전 예약 없이는 입산조차 불가능한 특별한 곳입니다. 26년까지 점봉산이 자연휴식년제로 통제 중이라 대신 찾게 된 곰배령, 9월 초순 여름 끝자락에 다녀온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점봉산정상석
점봉산정상석

코스예약 어디로 할까? (강선리 vs 귀둔리)

곰배령까지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산림청 관할 강선리 코스와 국립공원 관할 귀둔리 코스인데요. 저는 귀둔리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급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한적한 산행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강선리 코스는 점봉산 곰배령 산림생태탐방 홈페이지나 숲나들이e 앱으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주소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8-1이고요. 귀둔리 코스는 국립공원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PC와 모바일 모두 예약 가능합니다. 주소는 인제군 귀둔리 692-82입니다. 두 곳 모두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라 예약도 입산도 불가능하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강선리 코스를 추천합니다.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가 길어서 체력 분배가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사람 적은 곳을 선호하신다면 귀둔리 코스도 괜찮지만, 무릎과 관절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점은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귀둔리 주차장에서 곰배령까지, 실제 난이도는?

귀둔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발했습니다. 주차요금은 무료이고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더군요. 예약확인센터에서 카톡으로 받은 QR코드를 찍고 입산하는데, 입산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입니다. 정상에서는 오후 2시까지만 머물 수 있으니 시간 관리가 중요합니다.

총 거리는 8.6킬로미터, 소요시간은 휴식 포함해서 3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출발점 고도가 약 560미터이고 곰배령이 1164미터니까 600미터 정도를 올라야 하는 셈입니다. 처음 1.3킬로미터 구간은 정말 쉬웠습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완만한 숲길이었거든요. 전날 비가 내려서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해발 916미터 지점을 지나면서부터였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생각보다 발을 높이 들어야 하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귀둔리 코스가 그냥 경사만 급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계단 높이가 불규칙해서 무릎에 부담이 꽤 됩니다. 등산스틱 없이 올라간 게 좀 후회되더군요. 손으로 바위를 짚으면서 올라야 하는 구간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천상의 화원, 정말 그 이름값을 할까?

약 1시간 20분쯤 걸어 산림청 강선리 구간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데크길을 따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넓은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솔직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곰배령이라는 이름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해 누워 있는 듯한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약 85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철마다 다른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9월 초에 갔는데 연보라색 금강초롱꽃, 고려엉겅퀴, 둥근이질풀, 까실쑥부쟁이, 마타리 같은 야생화들이 곳곳에 피어 있었습니다.

정상석 주변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조금만 걸어 나가면 한적한 곳도 많았습니다. 그늘이 전혀 없어서 양산을 쓴 분들도 꽤 보였습니다. 전망대 쉼터에서는 작은점봉산 1294미터와 점봉산 1424미터가 한눈에 들어왔고요. 계단식 쉼터에서 잠깐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제 경험상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 와도 제각각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산길에서 느낀 점, 준비물은 뭘 챙겨야 할까?

하산은 올라온 길 그대로 귀둔리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국립공원 구간에서 입산했는데 산림청 구간으로 내려가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탐방객을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한산한 산행을 원하신다면 귀둔리 코스가 확실히 낫습니다.

경사 급한 구간을 지나 다시 계곡 트레킹 구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올 때 무릎이 좀 아프더군요. 등산스틱이 있었다면 훨씬 편했을 겁니다. 특히 중간에 발을 높이 들어야 하는 구간에서 체력 소모가 컸습니다.

준비물로는 등산스틱이 거의 필수입니다. 겨울에 가신다면 아이젠도 꼭 챙기셔야 하고요. 물은 1리터 정도면 충분하지만, 여름철에는 조금 더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그늘이 거의 없어서 양산이나 모자도 필요합니다. 간식도 넉넉히 챙기세요. 정상에서 먹는 김밥 한 줄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습니다.

곰배령은 예약제라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강선리 코스 쪽은 상당히 붐빕니다. 평일에 귀둔리로 올라가는 게 가장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5월부터 8월까지 예약을 몇 번이나 취소하다가 결국 전날 밤 강원도까지 올라가 휴게소에서 쪽잠 자고 다녀왔는데, 그만큼 갈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야생화를 보러 또 찾고 싶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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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바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