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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명산

북한산 국립재활원 코스, 몇십 년 만에 찾은 어릴 적 그 산길

by kgiveroot 2026.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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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혼자 북한산 국립재활원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이 코스는 화계사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사실 저에게는 단순한 등산 코스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드나들던 곳이고 모교인 수유중학교가 내려다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몇십 년 만에 찾은 길이었습니다.

화계사코스정상에서바라본 전경

 

 

북한산 국립재활원 코스 기본 정보

  • 방문일 : 2026년 4월 6일
  • 위치 : 서울 강북구
  • 코스 : 국립재활원 → 칼바위능선 초입 → 성북생태체험관 → 원점회귀
  • 소요시간 : 쉬엄쉬엄 50분 (빠르게 가면 25~30분)
  • 난이도 : 초중급
  • 특징 : 나무 그늘 많아 여름에도 걷기 좋은 코스

더운 날 산을 찾는다면 그늘 코스를 선택하세요

여름에 산에 가면 그늘 없는 능선 코스는 오히려 더 더울 때가 있습니다. 국립재활원 코스는 등산로 옆으로 나무가 우거져 있어 걷는 내내 그늘이 이어집니다.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라 더운 날 산을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산책하듯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물론 칼바위를 통해 대동문을 거쳐 백운대까지 이어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가볍게 걷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걷다 보면 북한산 둘레길과도 연결됩니다

등산로를 걷다 보면 북한산 둘레길 코스로 접어드는 갈림길도 나옵니다. 길 옆으로 개발제한구역 표시석도 보였습니다. 요즘 그린벨트 이슈로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그 표시석입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계곡 물소리가 들립니다. 산책 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분들도 보였는데 4월인데도 그 모습이 부럽더라고요.

 

칼바위능선 초입까지, 본격 오르막

 

국립재활원 코스 중 칼바위능선 초입까지 가는 구간부터 경사가 꽤 가파릅니다. 오르기 전에 범골약수터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오르는 게 좋습니다. 다른 약수터들은 코로나 이후 물 바가지가 없어진 곳이 많은데 이곳에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다만 개인 물병을 이용하는 게 위생적으로 좋습니다.

능선 초입에 오르면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무들이 사라지는 대신 하늘이 열리면서 북한산과 저 멀리 도봉산 정상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요즘 비가 많아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날은 날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날이 좋으면 타임랩스 영상 찍기도 좋은 포인트입니다.

 

몇십 년 만에 내려다본 모교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유중학교 교정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제 모교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 산을 드나들었는데 몇십 년 만에 다시 찾으니 등산로도, 숲길도, 학교 교정 모습도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모든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산이 주는 감정이 이런 것인가 싶기도 했고요.

 

성북생태체험관으로 하산

칼바위능선 초입까지 오른 뒤 하산은 성북생태체험관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오르막을 다 올랐으니 이후로는 내리막길이 이어집니다.

성북생태체험관에 도착하니 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북한산을 꽤 많이 다녔는데 이렇게 소나무 숲이 잘 가꿔진 쉼터는 처음이었습니다. 등산이 아니더라도 이곳 소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았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4구간 솔샘길 포토포인트도 이 구간에 있습니다. 꽃은 봄꽃만 생각했는데 곳곳에 여름꽃들도 보여서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마치며

쉬엄쉬엄 걸어도 50분이면 끝나는 짧은 코스지만 이번 산행은 유난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몇십 년 만에 찾은 어릴 적 그 산길, 내려다보이는 모교 교정, 달라진 등산로와 숲길까지. 산이 주는 풍경보다 기억이 더 깊었던 하루였습니다. 여름에 그늘 많은 코스를 찾는다면 북한산 국립재활원 코스는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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