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좋은 사람이 등산을 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20대에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산 하루재 고개를 넘다가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문제는 몸이 아니었습니다. 운영 방식이 틀렸던 겁니다. 등산은 생활체육으로 분류된 엄연한 스포츠입니다. 배워야 할 기술이 있고, 알아야 할 이론이 있습니다. 이 글은 그 핵심을 짚습니다. 페이스 조절 — 초반 1시간이 그날 산행 전체를 결정합니다일반적으로 체력이 좋으면 산에서 오래 버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습니다. 15년 전 여름, 저는 쇠도 씹어 먹을 것 같은 20대의 자신감을 믿고 7월 炎天에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출발부터 속도를 확 올렸고, 중턱도 채 오르기 전에 다리가 풀리고 숨이 막혀 등산로 한가운데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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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등산을 하다 탈진으로 오도가도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동네 앞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솔로 산행(Solo Hiking)이란 동반자 없이 혼자 이루어지는 모든 산행을 말하는데, 준비 없이 나서면 쉬운 코스도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체력만 믿고 나섰다간 낭패를 본다는 것, 저는 몸으로 먼저 배웠습니다.출발 전 준비, 함께 갈 때보다 훨씬 더 따져야 합니다혼자 산에 간다고 하면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험하지 않냐고요. 솔직히 혼자 산행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준비 없이 혼자 나서는 것이 위험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차이를 잘 몰랐습니다.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일입니다. 목적지 산 이름, 출발 시간, 예상 하산 시간을 ..
등산화 100g 무게 차이가 배낭 1kg을 더 진 것과 같은 체력 소모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 설악산 너덜길을 경등산화로 올랐던 그날, 발목이 흔들릴 때마다 온몸으로 그 차이를 느꼈습니다. 등산화는 그냥 신발이 아닙니다. 산에서 내 몸을 지키는 장비입니다. 등산화의 종류 선택 — "그냥 등산화"는 없습니다등산화라는 단어 하나로 묶이지만, 실제로는 로우컷·미들컷·하이컷(중등산화)으로 나뉘고 각각 설계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서 컷(cut)이란 신발이 발목을 얼마나 감싸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낮을수록 가볍고 높을수록 발목 보호력이 올라갑니다.제가 그날 신고 간 신발은 경등산화, 즉 로우컷에 가까운 제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