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과 덕숭산을 연계하는 A코스를 계획했지만 계속되는 비에 결국 덕숭산만 다녀오는 C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용봉산은 몇 해 전에 이미 다녀왔고, 덕숭산은 산림청, 월간산, 한국의 산하에서 정한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이라 오늘의 목적지는 덕숭산으로 확정했습니다.

덕숭산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 코스 : 수덕사 주차장 → 수덕사 → 정혜사 → 덕숭산 정상(정혜봉) → 만공탑 → 수덕사 → 주차장 (원점회귀)
- 총거리 : 5.43km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휴식 제외, 수덕사 관람 포함)
- 해발 : 495m
- 난이도 : 중하
- 주차 : 수덕사 주차장 (경차 2,000원, 승용차 4,000원)
- 입장료 : 없음
- 화장실 : 주차장 및 수덕사 내 3개소
- 편의시설 : 주차장 근처 식당, 카페 다수
오는 길, 평택호휴게소 들러서
오는 길에 들른 평택호휴게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가봤는데 지금까지 다녀본 휴게소 중 시설도 가장 좋고 깔끔했습니다. 용봉산이 가까워질 무렵 차창 밖으로 내포신도시가 보였는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수덕사 주차장에서 출발
수덕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상가 지역을 지나는데 뻥튀기 가게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뻥튀기를 나눠줬습니다. 맛있어서 하나 집어 들고 걸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이런 순간이 산행의 기억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비를 맞으며 수덕사로 입장했습니다. 고려 시대에 지어진 대웅전은 국보 제49호로 그 위엄과 단아함에 한동안 눈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의 정취를 만끽하고 경내를 둘러봤습니다. 수덕사에서 덕숭산 정상까지는 1.9km입니다.
등산로, 비 속에서도 걷기 좋은 길
정혜사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이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면서도 숲이 우거져 있어 걷는 내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계단으로 잘 정비된 등산로라 비가 내리는 날에도 걷기 수월했고, 표지판도 잘 되어 있어 초행자라도 길을 잃을 걱정은 없었습니다.
오르는 길에 사면석불, 관음보살입상, 향운각 등 중간중간 나타나는 작은 암자들과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빗속에서도 볼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만공탑에 다다르자 바람도 불고 빗줄기도 더 거세졌습니다. 사진을 찍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만공탑은 만공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돌탑으로 이 지점부터 정상까지 날씨와 싸우며 올랐습니다. 만공탑을 지나면 정혜사가 나오는데 삼국시대 6세기 백제 지명법사가 창건했다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수행 공간이라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정상 덕숭산 495m, 안개로 가득한 정상
나무 계단을 지나면 정상입니다.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이 온통 안개로 가득해 2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봤던 예산의 너른 들판과 크고 작은 산들이 어우러진 정상 뷰는 오늘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자가 벗겨지고 옷이 펄럭일 만큼 비바람이 세서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웠습니다. 맑은 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길쭉한 정상 표지석 옆에 검은색 표지석이 하나 더 있는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산, 원점회귀로 빠르게
원래는 하산 시 더 넓게 길게 내려오려 했지만 날씨가 워낙 궂어서 원점회귀로 빠르게 내려왔습니다. 잘 만들어진 등산로지만 비로 인해 군데군데 미끄러워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맑은 날이었다면 바위 너머 멋진 뷰포인트가 됐을 구간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 하산이었습니다.
다시 수덕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산 후 식사
예전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거북이식당을 찾아갔는데 빈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꽉 차 있었습니다. 근처 다른 식당에서 비빔밥 한 그릇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비 맞고 산에서 내려와 먹는 따뜻한 한 끼는 언제나 옳습니다.
마치며
비 오는 날 덕숭산은 정상 뷰를 포기해야 하는 산행이었지만 수덕사의 천년 고찰 분위기와 잘 정비된 등산로, 오르는 내내 만나는 암자와 바위들이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맑은 날 예산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 뷰를 보기 위해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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