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다니면서 등산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장비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이 등산을 많이 시작하는 걸 보면 반갑지만, 기본 장비 없이 오르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제가 배우고 직접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등산화 —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
둘레길처럼 무난한 코스에서도 운동화를 신고 왔다가 발목이 접질리거나 피로도가 쌓여 힘들어하는 분들을 자주 봤습니다. 평지에서는 운동화가 문제없어도 돌길이나 경사진 구간에서는 접지력과 발목 지지력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등산화는 기능에 따라 방수 여부가 다르고, 산행지에 따라 단목, 중목, 장목으로 분류됩니다. 가벼운 둘레길이나 낮은 산은 단목으로 충분하고, 험한 암릉이나 겨울 산행에는 중목 이상이 좋습니다. 등린이라면 5만원 내외의 저가 등산화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기능이지 가격이 아닙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새 등산화는 산행 전에 미리 신어서 발에 길들여두는 게 좋습니다. 새 신발로 바로 장거리 산행을 하면 물집이 생기기 쉽습니다.
등산 스틱 — 없으면 일행에서 뒤처집니다
관악산에서 스틱 없이 오르다가 일행들과의 운행에서 뒤처지는 분들을 자주 봤습니다. 특히 하산할 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스틱이 상당히 줄여줍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무릎 부담이 훨씬 크거든요.
스틱은 오를 때는 짧게, 내려올 때는 길게 조절하는 게 기본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없이는 못 다닐 정도로 편합니다.
장갑 — 천 원짜리가 손을 지킵니다
여름에도 장갑이 필요하냐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등산용 장갑은 방한용이 아닙니다. 로프나 나무를 잡고 올라야 하는 구간에서 손을 보호하고 미끄럼을 방지해줍니다. 마트에서 천 원에서 2천 원이면 살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쿨토시와 수분 보충
여름 산행에서 쿨토시는 자외선 차단과 냉감 효과를 동시에 줍니다. 겉옷을 챙기기 귀찮은 여름에 쿨토시 하나면 팔 자외선 차단은 해결됩니다. 반팔 차림으로 산행하면 팔이 많이 타니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챙겨두면 좋습니다.
물은 산의 높이에 따라 준비량이 달라집니다. 해발 400m 이하는 500ml 한 병으로 충분하지만, 600m가 넘어가면 최소 2병은 챙겨야 합니다. 인왕산 정상이 338m, 관악산이 629m니 참고하세요.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중요합니다.
등린이 기본 체크리스트
- 등산화 (단목부터 시작, 방수 기능 있으면 더 좋음)
- 등산 스틱 (하산 시 무릎 보호에 필수)
- 등산용 장갑 (천 원대, 로프 구간 손 보호)
- 쿨토시 (여름 자외선 차단)
- 물 (해발 600m 이상은 최소 2병)
패션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먼저입니다. 기본 장비만 제대로 갖춰도 산행이 훨씬 편하고 부상 위험도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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