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주말에 악우님들과 어디 갈지 고민하다가 급 변산반도 일정을 발견하고 바로 예약했습니다. 경기에서 변산반도까지 자차로 내리 6시간을 운전해서 장거리임에 틀림없었지만, 승합차에 다들 면허가 있는지라 1시간씩 편하게 교대 운행으로 기분좋게 왔습니다.

내변산 관음봉 등산 기본 정보
- 위치 :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공원
- 코스 : 내변산탐방지원센터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 → 내소사 → 내소사주차장
- 총거리 : 8km
- 소요시간 : 3시간 40분 (휴식 포함)
- 난이도 : 중급 (그런데 중상급 느낌입니다. 어디서 초급이라고하면 멱살잡이 나옴)
- 주차 :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유료, 정산기 있음)
- 화장실 : 탐방지원센터, 봉래교 직전 구간, 재백이고개 하산 후
의정부에서 승합차 타고 출발
의정부역에서 오전 5시에 알레버스를 탔습니다. 구리, 판교에서 일행 픽업하여 새벽댓바람부터 간식과 수다로 시작하며 목적지까지 이동합니다. 휴게소 한 번 들르고 6시간 뒤인 오전 11시쯤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장비를 갖추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장거리로 멀리 남쪽으로 내려와보니 공기부터 다르고 들이 마쉬는 숨마다 기분좋음이 가득했습니다.
초반 코스, 대나무 숲길이 인상적
입구를 지나면 초반은 평탄한 길이 이어져서 수월합니다. 직소폭포로 가는 길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도 다시 만나는 구조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대나무 숲길이 나오는데 진짜 예쁩니다. 이 구간은 걷는 것 자체가 즐거운 구간이었습니다.
변산반도 내변산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다리마다 이름이 붙어있는 것도 특이한 포인트인데 봉래교, 미선나무다리, 재백이다리 순서로 지나갑니다. 마지막 화장실이 봉래교 직전 구간이니 이후로는 화장실이 없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직소폭포, 기대 이상의 웅장함
폭포 가는 길에 먼저 저수지를 만납니다. 규모가 상당히 큰 저수지인데 흐린 날씨 속에서도 웅장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폭포까지 0.4km 구간부터 나무 계단과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직소폭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주변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을 단풍 시즌에 오면 훨씬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재백이고개부터 본격 시작
직소폭포를 지나 내소사 방향으로 가면서부터 슬슬 드릉드릉해지기 시작합니다. 흙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눈이 덮인 구간이 나오는데, 눈은 그 자체로 이미 보너스입니다.
재백이삼거리에서 표지판이 나옵니다. 관음봉삼거리까지 0.9km,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됩니다. 분명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힘들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올라가다 내려가고, 내려가다 또 올라가는 구간이 반복됩니다. 등산에서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만나면 늘 힘듭니다.
관음봉삼거리에 도착하면 내변산지구, 내소사지구, 굴바위 바드재 탐방코스 세 가지 코스 안내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눈이 많아져서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정상 직전, 계단 그리고 계단 그리고 계단
관음봉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계단의 연속입니다. 계단도 높고 경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당바위에서 잠깐 쉬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이 구간을 내려오는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도대체 어떻게 내려오셨는지 상상도 안 됐습니다.
암벽등반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구간이 있어서 손잡이를 잡으며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전문등산으로 보면 3급지 정도에 해당하는 듯 하였습니다. 힘든 구간이 끝나면 탁 트인 풍경이 나오는데 그게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바다도 보였을 텐데 흐린 날씨라 아쉬웠습니다.
정상 관음봉, 비는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면서 점점 비가 오더니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석에서 빠르게 인증샷을 찍고 고어텍스 재킷을 챙겨입고 바로 하산했습니다. 정상석 옆에 벤치가 있어서 날씨가 좋았으면 밥 한 끼 먹기 딱 좋은 자리였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 총 소요시간 : 3시간 50분
- 총 거리 : 8km
내소사로 하산
내소사까지 1.3km, 쉬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돌 구간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내소사 주차장 쪽에 편의점 CU와 먹거리가 꽤 있어서 하산 후 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그래도그래도 모두들 안전하게 산행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마치며
날씨영향으로 멋진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직소폭포의 웅장함과 대나무 숲길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관음봉 정상에서 바다 풍경을 보지 못한 건 숙제로 남았습니다. 가을 단풍 시즌이나 눈 오는 날 설산으로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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