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지 찾다가 발견한 충북 보은 구병산. 9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어 아홉 봉우리 산이라 불리는 곳인데, 눈 오는 날 2코스를 다녀왔더니 진짜 설경 맛집이었습니다. 충북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구병산 2코스 기본 정보
- 방문일 : 2026년 2월 11일 수요일
- 위치 : 충북 보은군 마로면
- 코스 : 2코스 왕복
- 소요시간 : 약 2시간 40분 (휴식 포함)
- 해발 : 876m
- 난이도 : 중급 (겨울 체감 상급)
- 주차 : 구병리마을회관 근처 공터
- 화장실 : 공동화장실 임시 중단, 주민분 통해 성당 화장실 이용
진입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
구병산 입구로 들어오다 보면 충북알프스 간판이 보입니다. 이 간판이 나온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화장실을 먼저 다녀오셔야 합니다. 입구를 지나면 공동화장실이 임시 중단된 상태라 선택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주민분께 여쭤보니 성당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충북알프스 간판이 보이면 화장실 먼저, 이것만 기억하셔도 큰 사고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차는 구병리마을회관을 목적지로 찍고 근처 공터에 하시면 됩니다.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눈이 계속 내리는 날이었는데 입구부터 분위기가 남달랐습니다. 하얗게 덮인 등산로와 소나무 사이로 쌓인 눈이 장관이었고, 걷기 시작하자마자 설경 맛집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초입 부분에 갈림길이 있는데 여기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정표가 거의 없는 코스라 이 구간에서 방향을 잃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노란색 리본만 보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리본을 놓치지 않는 것이 구병산 2코스의 핵심입니다.
암릉 구간, 아이젠 없으면 진짜 무섭습니다
중반부터 경사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암릉 구간이 시작됩니다. 아이젠 없어도 되겠지 하고 그냥 올라갔다가 경사와 미끄러움에 무서움이 가득했습니다. 재미는 있었는데 그 재미가 스릴에서 오는 재미였달까요. 겨울 구병산 2코스에서 아이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준비물 체크리스트는 이렇습니다.
- 아이젠 (필수)
- 등산 스틱
- 방수 장갑 (필수)
- 여벌 양말
- 따뜻한 물
길을 잃었을 때 대처법
눈이 쌓이면 등산로 구분이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이번 산행에서도 길을 잘못 들었다가 네이버 지도로 겨우 찾아 내려온 구간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길을 잃거나 방향을 잃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목적지를 찍고 하산하시면 됩니다.
하산 시 목적지 : 멍에목활트하우스펜션 또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540
이 두 곳 중 하나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내려오시면 안전하게 하산하는 데 문제없습니다. 미리 알아두시면 만약의 상황에서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정상, 몽환적인 설경
눈이 내리는 날이라 시야가 완전히 맑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뿌연 하늘 아래 구병산 특유의 능선 라인이 눈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겨울 감성이 가득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서 눈꽃 산행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입니다.
하산, 올라갈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합니다
하산 구간에서 무릎 부담이 꽤 컸습니다. 눈 쌓인 내리막에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 많아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때 아이젠 없이 버텼다면 내려올 때는 반드시 착용하시길 권합니다.
겨울 구병산 주의사항
- 충북알프스 간판 보이면 화장실 먼저 들를 것
- 초입 갈림길에서 노란색 리본 따라가기
- 암릉 구간 미끄러움 심함, 아이젠 필수
- 눈 쌓이면 길 찾기 어려움, 지도 앱 필수
- 길을 잃었다면 구병리 540 또는 멍에목활트하우스펜션 찍고 하산
- 하산 시 무릎 부담 크니 스틱 적극 활용
마치며
난이도는 있었지만 만족도는 높았습니다. 충북의 알프스라는 별명답게 눈 오는 날의 구병산 2코스는 겨울 설경 산행지로 손에 꼽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노란 리본 따라 조심조심 올라가서 만난 능선 설경은 충분히 그 수고를 보상해주는 풍경이었습니다. 눈꽃이 제대로 피는 날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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