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햇살 좋은 날 악어봉을 다녀왔습니다. 운동을 좀 쉬다가 오랜만에 등산을 한 날이었는데, 그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왕복 1.8km — 짧다고 얕보면 안 됩니다
악어봉 코스는 왕복 1.8km입니다. 거리만 보면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주차장에서 악어육교를 건너 초반 데크 구간까지는 무난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묘지를 지나는 구간부터 경사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나무뿌리가 트랩처럼 뻗어있고 45도로 기울어진 바닥이 이어집니다. 정상까지 0.3km를 남겨둔 두 번째 데크계단 이후부터는 미끄럽고 불규칙한 바위가 연속됩니다. 사람들이 깔딱고개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한 탓인지 이 구간에서 호흡이 딸려서 꽤 애를 먹었습니다. 쉬지 않고 올라가면 25분이면 정상이지만, 몸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체감이 완전히 다릅니다.
정상에서 본 악어 형상 — 수락산 상어바위만큼 인상적
정상에 올라서면 충주호로 뻗은 악어 형상의 봉우리들이 펼쳐집니다. 실제로 보니 형상이 굉장히 뚜렷했습니다. 수락산 상어바위만큼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8월 말 맑은 날씨라 조망도 선명했습니다. 정상에서는 바람이 있어 오르면서 흘린 땀이 식었습니다.
수안보 온천 — 가족탕 중심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악어봉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수안보 온천이 있습니다.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는데, 가족탕 컨셉으로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프라이빗한 공간 위주로 구성이 되어서 요즘 취향을 잘 겨냥한 느낌이었습니다. 급경사 하산으로 다리 근육에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온천에 몸을 담그니 확실히 풀렸습니다. 악어봉 등산 후 수안보 온천은 세트 코스로 묶어도 좋습니다.
악어봉 등산 시 참고사항
등산화는 필수입니다. 급경사 구간에 미끄러운 바위가 많아 운동화로는 위험합니다. 배낭은 등에 밀착시켜 중심을 잡아야 급경사에서 뒤로 쏠리지 않습니다. 스틱은 하산 시 무릎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비가 온 후에는 바닥이 많이 미끄러우니 날씨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가 짧아도 오랜만에 등산이라면 호흡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 위치: 충북 충주시
- 코스: 왕복 1.8km / 소요시간 1시간 10분~2시간
- 난이도: 짧지만 상급 (급경사, 바위 구간)
- 수안보 온천: 차로 약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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