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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명산

도봉산 선인봉 암벽등반 후기 — 배추흰나비길, 그리고 벌에 쏘인 날

by kgiveroot 2026. 1. 28.

선인봉은 자주 찾는 암장입니다. 1937년 초등반 이후 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곳으로, 국내 클라이머라면 한 번쯤 거쳐가는 암장입니다. 높이 약 200m, 폭 500m의 화강암벽에 40여 개 루트가 열려 있습니다.

도봉산암벽코스개념도
도봉산암벽코스개념도


인수봉 vs 선인봉 — 암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인수봉과 선인봉은 같은 화강암이지만 암질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인수봉이 둥그스럽고 매끈한 느낌이라면, 선인봉은 산새가 날이 서 있고 바위가 거칩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 촉감부터 다르고, 발을 딛는 감각도 다릅니다. 처음 선인봉에 왔을 때 인수봉과 같은 감각으로 접근했다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등반 전 바위 감각을 충분히 익히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추흰나비길 등반 — 3피치에서 벌에 쏘였습니다

선인봉에서 배추흰나비길 루트를 등반했습니다. 문제는 3피치 구간이었습니다. 등반하다가 벌집이 있는 걸 미처 보지 못했고, 그대로 벌에 쏘였습니다.

순간 손을 놓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손을 놓으면 추락입니다. 쏘인 통증을 꾹 참고 피치를 완료했습니다. 하강하고 나서야 제대로 쏘인 걸 확인했고, 그 후 며칠을 고생했습니다. 암벽등반 중에 벌집을 만나면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선인봉 하강 — 트롤리안 브릿지도 가능합니다

선인봉의 하강 방식은 인수봉과 다릅니다. 인수봉은 정상까지 오른 후 하강 포인트로 이동해서 하강하지만, 선인봉은 대부분 루트 중간에서 하강합니다. 상단부 등반성이 떨어지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루트에 따라서는 트롤리안 브릿지 방식으로 하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반 하강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시도해볼 만합니다.


선인봉 등반 시 참고사항

어프로치는 도봉동 버스 종점에서 석굴암자까지 약 40분입니다. 로프는 50m 2동이 필수이고, 크랙 구간에는 캠과 푸렌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주말 인기 루트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므로 평일 등반이나 이른 출발을 권장합니다. 등반 중 하강자와 등반자가 만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가 온 후에는 화강암 표면이 미끄러우므로 등반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