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에 위치한 천등산은 해발 707m의 숨은 명산으로, 대둔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암릉미와 조망이 뛰어난 산행지입니다. 운주계곡 입구에 자리한 천등산은 다양한 등산코스를 보유하고 있어 체력 수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으며, 특히 겨울철 첫눈이 내리는 시기에는 설경과 함께 독특한 산행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산행기를 바탕으로 천등산의 매력과 코스 특징, 그리고 등산 시 유의사항을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천등산 첫눈산행의 특별한 매력
2020년 12월 21일, 흐린 날씨 속에서 진행된 천등산 첫눈산행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원장선마을회관을 출발점으로 하는 2코스는 총 거리 6.4km, 소요시간 3시간 09분의 여정이었으며, 산행난이도는 상급으로 분류될 만큼 만만치 않은 코스였습니다. 출발 당시 코로나 간접 접촉자로 특별휴가를 받았다가 음성 결과를 받고 바로 출발했다는 일화가 보여주듯, 천등산은 그만큼 매력적인 산행지입니다.
원장선마을회관 근처에 주차를 하고 마을의 이정표를 따라 2코스로 출발하면, 처음부터 암릉이 많고 산길이 험난한 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3.95km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거리는 2.8km 정도로, 거리 표시와 실제 체감 난이도 사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마을이 보이는 지점을 지나면 임도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등로가 시작되는데, 시그널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등로 초반부터 가파른 경사가 시작되며, 등로 옆으로는 커다란 암릉들이 즐비합니다. 첫 조망터에 도착하면 운주계곡 방향의 조망이 펼쳐지며, 명품소나무들이 제법 많이 자리하고 있어 등산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듭니다. 특히 날씨가 점점 흐려지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암릉 위에 하얀 눈이 쌓이는 광경은 천등산 겨울 산행만의 특별한 풍경입니다. 다양한 코스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은 천등산의 큰 장점입니다. 체력 수준에 맞춰 적절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으며, 케이블카 시설도 갖추고 있어 경치나 관광만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감투봉을 거쳐 정상까지, 험난한 암릉코스의 실체
천등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감투봉을 거쳐 정상에 이르는 암릉 구간입니다. 감투봉까지 가는 길은 밧줄코스와 위험 구간이 많아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합니다. "죽어라 오르니 또다른 경사길이 나오고 결코 쉽지가 않았다"는 표현처럼, 이 구간은 등산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도 만만치 않은 도전입니다.
감투봉에 도착하면 암릉에 쌓인 눈과 함께 숨막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감투봉에서 천등산 정상 방향으로는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맑은 날씨에는 천등산 정상에서 대둔산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천등산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릉 옆구리를 따라 빙빙 돌아 올라가는 구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상 가기 전 감투봉을 뒤돌아보면 명품소나무와 어우러진 감투봉의 위용이 장관을 이룹니다. 암릉길은 미끄럽고 천길 낭떨어지 옆으로 이어져 있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눈이 내리거나 비가 온 후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으므로, 등산 스틱과 적절한 등산화 착용은 필수입니다.
천등산 정상 707m에 도착하면 조망은 날씨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정상 정복의 성취감은 그 자체로 보람이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오래 머물기 어려우므로 간단한 인증 사진을 찍고 하산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등산의 암릉코스는 확실히 상급 난이도에 해당하며, 평소 운동을 하지 않거나 등산 초보자라면 다른 완만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등산 경험이 있고 암릉 산행을 선호하는 등산객에게는 최고의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산코스와 천등산 난이도 총정리
하산은 3코스 광두소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이정표에서 광두소 방향을 선택하면 해발 600m 고지가 넘는 곳에서 자연인의 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암릉 사이에 집을 지어 놓고 인적이 있어 보이는 이 특이한 광경은 천등산만의 독특한 볼거리입니다.
긴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면서 너덜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이 구간에서는 감투봉 능선이 우람하게 보이며 뒤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뾰족한 바위가 우뚝 서 있는 하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이 나타납니다. 광두소로 이어지는 긴 계곡길은 저수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 먼 훗날 산길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3코스로 오르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산행기의 조언은 귀담아들을 만합니다.
천등산의 전체적인 난이도를 평가하자면, 2코스 원장선마을 출발 기준으로 명확히 상급 난이도입니다. 암릉 구간이 많고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위험 구간이 있으며,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이 연속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난이도가 오히려 천등산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고 암릉 산행의 스릴을 즐기는 등산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코스입니다.
천등산 산행을 계획한다면 날씨 확인은 필수입니다. 맑은 날 방문하면 정상에서 대둔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을 감상할 수 있지만, 흐린 날이나 눈 오는 날에도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다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한 산행을 자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산 초입의 다양한 음식점들도 천등산 방문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산행 후 맛집에서 식사를 하며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은 천등산이 단순한 등산지를 넘어 종합적인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천등산은 분명 숨은 명산입니다. 대둔산에 가려져 있지만, 암릉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코스 선택지, 그리고 계절별 다채로운 풍경은 천등산만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체력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안전 장비를 철저히 준비한다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3코스를 통한 등산은 향후 공사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지금이야말로 천등산을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산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