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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명산54

민주지산 후기 - 하루종일 비, 아무것도 못 봤지만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지난 주말, 친구와 둘이서 충북 영동 민주지산을 다녀왔습니다. 일기예보에는 오전에 비, 오후에 갠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예정대로 출발했는데 결국 하루종일 비였습니다. 곰탕을 제대로 끓이고 왔습니다.정상에서 산그리메가 정말 멋진 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세상 뽀얀 안개 속만 보여줬습니다. 나중에 날씨 좋은 날로 다시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주차는 꼭 위쪽 주차장으로 — 저는 셀프로 낚였습니다민주지산 최단코스는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보통 3시간이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3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등린이 딱지는 도무지 떼질 기미가 없습니다.꿀팁 하나 드리겠습니다.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지 마세요. 한참 더 올라가면 주차장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서 시작하면 최소 2.. 2026. 3. 12.
두륜산 후기 — 남해 조망, 대흥사의 기운, 그리고 직접 민원까지 두륜산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고들 하는데, 몇 년 전 산악회원 9명과 함께 해남 두륜산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매력적인 산이었고,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오소재 코스 —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오소재 약수터 주차장은 무료에 공간도 넓어서 9명이 함께 가도 주차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화장실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가기 때문에 길 찾기가 어렵지 않았고,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상쾌한 기분을 느꼈습니다.그런데 노승봉을 지나 가련봉으로 향하는 능선 구간에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낙석 위험이 있는 구간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바람에 굴러온 큰 암석 때문에 데크와 난간이 부서진 모습을 목격했습니.. 2026. 3. 5.
천태산 재방문 후기 - 3년 만에 다시 찾은 충북의 설악산 3년 전 천태산을 처음 갔을 때는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구름이 짙게 깔린 회색빛 날씨였고, 등산스틱 스트랩이 노후화됐는지 찢어지듯 빠져버렸습니다. 스틱을 손으로 꽉 쥐고 운행하다 보니 전완근과 악력을 계속 써야 해서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날씨 좋은 날을 골라 혼자 단독 산행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날씨 좋은 날의 천태산은 정말 다른 산이었습니다.영국사 주차장에서 출발주차는 영국사 주차장을 추천합니다. 아래 주차장보다 등산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올라가는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서 운전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아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낫습니다. 주차비와 입장료는 없고 깔끔한 화장실도 갖춰져 있습니다.주차장에서 바라본 천태산의 모습은 제법 웅장했습니다. A코스와 D.. 2026. 3. 3.
청량산 후기 — 하늘다리 멀미, 동자승, 그리고 6번째 방문 청량산 하늘다리, 정말 안 무서울 줄 알았는데요. 중간쯤에서 다리가 후들거렸던 그 현수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경상도 지역 산 중 하나로,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찾는 산 중 하나입니다. 벌써 여섯 번째 방문한 산이기도 합니다.청량산 가는 길 — 버스 시간표가 까다롭습니다청량산도립공원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자가용으로 갔지만 이번 동행 중에 일반 교통을 이용한 일행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버스 첫차와 막차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등산 일정을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모르고 갔다가는 돌아오는 버스를 놓쳐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가용이 없다면 시간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가는 것을 권합니다.주말이나 가을 단풍철에는 입석주차장이 협소해서 금방 만차됩니다. 늦게.. 2026. 3. 1.
희양산 후기 - 예상 밖 암릉, 아찔한 순간, 그리고 못난이 사과 희양산이 블랙야크 명산100에서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엔 좀 쉬운 코스 아닐까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보니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2025년 6월 12일, 산악회원 7명과 함께 다녀온 희양산 솔직한 후기입니다.지도를 대충 봤다가 — 알바 30분12시에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주차비를 받더군요. 예전에 악휘봉-칠보산 코스 때 와봤던 곳이라 익숙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오른쪽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왼쪽 은티재 방향이었습니다. 문제는 갈림길에서 지도를 대충 봤다는 겁니다.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느낌상 왼쪽으로 가버렸고, 그 뒤로 30분 동안 알바 타임이 시작됐습니다.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등산로인 줄 알고 옆 능선을 탔는데 그것도 알바였습니다. 다행히 위쪽 능선을 넘어 은티재.. 2026. 2. 25.
미륵산 후기 - 케이블카 말고 걸어서, 아이와 함께한 한려해상 파노라마 케이블카로 5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산을 굳이 2시간 걸려 걸어 올라가야 할까요? 저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미륵산을 직접 걸어 올라가며 그 답을 찾았습니다. 미륵산에 좋은 정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분 전환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고취시키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산행이었습니다.새 배낭을 메고 신난 아이 — 그런데 10분 만에아이가 이번에 새로 산 배낭을 메고 신이 나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10여 분쯤 됐을까요. 배가 아프다며 급하게 볼일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결국 다시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가서 해결하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신나게 시작한 등산이 첫 10분 만에 이런 전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륵산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2026.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