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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곰배령 후기 - 취소표 낚아채기부터 천상의 화원까지 점봉산 곰배령이 쉬운 코스라고만 알고 계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다녀온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9월 초순, 산악회원 5명과 함께 다녀온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예약 전쟁 — 취소표 새로고침 노가다곰배령은 사전 예약 없이는 입산조차 불가능한 곳입니다. 1일 탐방 인원이 45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예약이 빠르게 마감됩니다. 5월부터 8월까지 예약을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결국 취소표를 노리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예약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서 취소표가 뜨는 순간 낚아채는 노가다를 했습니다. 처음에 취소표가 떴을 때 결제 버튼을 조금 더디게 눌렀더니 다른 사람이 더 빠르게 결제해서 밀려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겨우 .. 2026. 2. 23.
야영 이야기 - 캠핑이 아니라 생존 기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야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야영이라는 말은 레저, 모임, 캠핑 등에 붙는 일반적인 수식어처럼 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등산 책을 읽으면서 야영이 얼마나 다른 의미인지를 알게 됐습니다.책은 단순히 산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라는 주제를 모든 내용에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야영, 비박, 텐트, 침낭, 매트리스, 눈 속에서의 생활까지. 책에 적힌 내용은 생각보다 차분하고 냉정했습니다. 이 장비가 좋다가 아니라, 이 선택이 곧 생존이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원주 여심바위 — 침낭을 잘못 고른 날야영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원주 여심바위에서의 야영입니다. 등산 초보 시절이었고, 간절기였습니다. 늦가을 야간 기온.. 2026. 2. 18.
독도법 - 자연과 대화하는 언어, 그리고 북한산에서의 실습 등산 책에 푹 빠져 있는 요즘, 보이지 않거나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흥미와 관심이 더 생깁니다. 산을 가서 좋은 것들만 생각하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는 얼마나 준비된 사람인가. 오늘은 산에서 잘 살아남기, 독도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감각에만 의존했던 산행평소 산에 오를 때면 막연히 올라가자는 식의 감각적인 방향 잡기에만 의존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나침반을 꺼내며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은 영화 속 탐험가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등산 교육을 통해 독도법을 직접 배우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북한산 백운대에서 직접 해봤습니다등산 교육 때 북한산 백운대에서 독도법을 실제로 실습했습니다. 조별로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도정치를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2026. 2. 15.
산을 사랑한다는 것 - 환경 보호는 태도입니다 산은 우리에게 좋은 경치와 공기, 마음의 안식과 신체적 건강을 줍니다. 아무 조건 없이 주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산에게 어떤 보답을 해야 할까요. 오늘은 산을 지키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환경 보호와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우리는 정말 산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즘 등산을 하다 보면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는 걸 체감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질수록 마음에 걸리는 장면도 늘어납니다.가장 자주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출입금지라고 써 있는데 사진을 찍겠다고 들어가면서 가지나 수풀을 훼손하는 행동입니다. 너무 자주 봅니다. 본인 사진 한 장을 위해 수십 년 자란 식생이 망가지는 순간입니다. 그 자리에 다음에 오는 사람은 이미 훼손된 자연을 보게 됩니다.클라이밍 산업의 성장, 그런데 .. 2026. 2. 13.
등산 장비 이야기 — 속옷부터 아우터까지, 옷이 곧 환경입니다 오늘은 등산 지식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장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장비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속옷부터 장비입니다. 잘 알면 등산이 쉬워지고, 모르면 더 힘들어진다는 장비 이야기입니다.처음엔 코스부터 봤습니다등산을 시작했을 때 저는 장비보다 코스를 먼저 봤습니다. 몇 시간짜리 산인지, 전망은 어떤지, 사진이 잘 나오는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번의 산행을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산에서는 풍경보다 몸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요.그 계기가 된 날이 있습니다. 도봉산 새해 일출을 보러 갔던 날입니다. 빨리 다녀올 생각에 입고 있던 옷을 대충 여며입고 갔습니다. 반팔 티에 후드티, 구스다운이 전부였습니다. 올라갈 때는 몸이 달아올라 괜찮았는데, 정상에서 멈춰 서는 순.. 2026. 2. 10.
세계의 산 - 책을 읽으며, 그리고 영석이 형을 떠올리며 등산과 지리를 다룬 책을 읽고 정리한 교양형 기록입니다. 특정 산을 소개하기보다, 세계의 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중심으로 풀어봤습니다.왜 사람들은 산을 오를까책을 읽기 전까지는 산은 그냥 높은 자연물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산맥과 등반 기록을 따라가다 보니, 산은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호기심이 동시에 투영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산을 오른다는 행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연 앞에서 스스로를 시험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아시아 — 가장 높고, 가장 극단적인 산들아시아 대륙에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모여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은 책 전반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했습니다.히말라야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품고 있지만, 단순히 최고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설명이 부.. 2026.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