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33 오대산 비로봉 겨울 산행 후기 — 설산과 사우나 오대산 비로봉 코스를 겨울에 다녀왔습니다. 기온은 낮았지만 해가 좋고 바람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온통 흰 눈으로 덮인 설산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날이었는데, 겨울 산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같은 날씨였습니다. 능선에서 바람까지 없으니 그냥 그 풍경 속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비로봉 코스 — 상원사에서 출발상원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 정상에 오른 뒤 상왕봉을 지나 다시 상원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총 거리 약 13km, 휴식 포함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핵심 구간은 적멸보궁에서 비로봉 정상까지 약 1.5km 오르막입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체력 소모가 큰 구간인데, 올라서면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집니다. 그날은 눈이 무릎까지 쌓인 구간.. 2026. 1. 26. 천등산 남벽 — 모든 코스를 등반하며 배운 것들 천등산 남벽은 자주 찾는 등반지입니다. 어프로치 1시간을 묵묵히 걸어서 벽 앞에 서는 것부터가 루틴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 걸음이 익숙해질 만큼 여러 번 찾았고, 결국 남서벽의 모든 코스를 등반해봤습니다. 5피치짜리부터 8피치짜리까지 다양하게 탔습니다.천등산 남벽의 특징 — 벽 등반 전용근처 대둔산 암벽등반이 릿지 느낌이라면, 천등산 남벽은 오로지 벽 등반만 하는 곳입니다. 페이스와 크랙이 혼합된 9개 루트가 있고, 곳곳에 캠을 설치해야 하는 크랙이 존재합니다. 인수봉 취나드처럼 긴 크랙은 아니지만, 캠 없이는 등반하기 어려운 구간들이 있습니다.개념도가 벽 앞에 친절하게 설치되어 있지만, 실제 등반 시 개념도에 표시된 퀵드로우나 캠 개수보다 넉넉히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꺾이는 구간에서 예상보다 더.. 2026. 1. 25. 천등산 겨울 산행 후기 - 2코스, 얼어붙은 암릉길 2020년 12월 21일, 코로나 간접 접촉자로 특별휴가를 받았다가 음성 판정을 받자마자 바로 천등산으로 향했습니다. 집에만 있다가 음성 판정을 받으니 바로 산이 떠올랐습니다.원장선마을회관에서 출발 — 2코스원장선마을회관 근처에 주차하고 이정표를 따라 2코스로 출발했습니다. 총 거리 6.4km, 3시간 9분 코스입니다.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3.95k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2.8km 정도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난이도는 상급입니다.임도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등로에 들어서면서 바로 느꼈습니다. 산길이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평소 같은 경사라도 얼어붙은 길에서는 다리에 힘이 훨씬 더 들어갑니다. 한 발 한 발 신경 쓰면서 올라야 했습니다.감투봉 암릉 구간 — 밧줄 잡고 오르는 험난한 길등로 초반부터 암릉.. 2026. 1. 25. 겨울 산행 준비물2- 장비 점검, 방수 기능 관리, 날씨 급변 대처법 겨울 산행에서 장비를 챙겼다고 끝이 아닙니다. 챙긴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직접 겪고 나서야 이 당연한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글에 이어 겨울등산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윈드스토퍼 자켓, 1년 만에 꺼냈다가 낭패작년에 산행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보관해둔 윈드스토퍼 자켓을 1년 만에 꺼내 입고 산에 갔습니다.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자켓이었는데, 막상 바람이 부는 구간에서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발수 코팅이 소실된 상태였던 겁니다.옷이 젖기 시작하면서 체온이 3~4도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숫자로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체감은 달랐습니다. 바로 젖은 자켓을 벗고 배낭에서 플리스 재질 속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나마 여벌을 챙겨간 덕분에 수습이 .. 2026. 1. 24. 겨울 산행 준비물 - 레이어링과 체온 관리, 그리고 아이젠 터졌을 때 대처법 산은 4계절 내내 다니기때문에 각 계절별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혹은 착용해야하는 장비가 다릅니다. 이번에는 겨울산행에 대한 글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겨울 산은 준비가 전부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춰도 체온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고생하고, 반대로 장비가 부족해도 준비된 사람은 큰 위기 없이 내려옵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레이어링 — 출발할 때 살짝 춥게 나서야 합니다겨울 산행에서 옷을 잘 입는다는 건 패션과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기능성 내복(베이스레이어), 경량 패딩(미드레이어), 방풍·방수 겉옷(아우터) 세 겹이 기본입니다. 각 층이 역할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입고 벗는 것이 핵심입니다.가장 많이 보이는 실수가 출발할 때부터 다 껴입고 시작하는 겁니다. 등산 초반에 .. 2026. 1. 24. 선운산 고창 할매바위 — 접근성 좋고 초중상급 함께 즐기는 자연암벽장 고창 할매바위는 간간이 찾게 되는 클라이밍 장소입니다. 자연암벽장치고 접근성이 워낙 좋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주차장이 넓고, 주차하고 나서 암벽까지 어프로치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1분이면 닿습니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한참 걸어야 하는 다른 자연암벽장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초급부터 상급까지 한자리에할매바위의 또 다른 장점은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같은 장소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5.7부터 5.13c까지 51개 루트가 일자로 펼쳐져 있어서, 실력 차이가 나는 멤버들이 함께 와도 각자 맞는 루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대표 루트 중 하나인 '삼곡'은 5.11a 난이도입니다. 탑 전에 퀵이 3개뿐인 짧고 강렬한 코스인데, 퀵을 걸 때마다 곡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2026. 1. 23. 이전 1 2 3 4 5 6 다음